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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70만원은 누가 결제했나?'…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박지환의 뉴스톡]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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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서정암 아나운서
■ 패널 : 김기용 기자
핵심요약
국감 한 달 전 5성급 호텔 오찬…70만 원 결제 이어 추가 의혹
박대준 녹취 확보 "김병기 의원이 뭘 건넸지만 외면했다"
청문회서 김병기 증인 요구 충돌…식사 인원·메뉴도 논란
결제 주체 미공개 속 영업정지 논의까지…쿠팡 압박 고조


[앵커]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당시 쿠팡 박대준 대표가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 식당에서 70만원 가량의 고급 오찬을 가졌다는 사실, 어제 단독으로 전해드렸었는데요.

그런데 이 자리에서 인사청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자료가 전달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에서도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이 사안을 취재한 김기용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 오찬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부터 정리해주시죠.
쿠팡 박대준 당시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연합뉴스, 윤창원 기자

쿠팡 박대준 당시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연합뉴스, 윤창원 기자



[기자]

네. 저희가 확보한 건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가 회사 관계자와 지난달에 나눈 통화 녹취입니다.

녹취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지난 9월 5일 여의도 호텔 오찬 자리에서 회사 인사와 관련된 민감한 자료를 제시받았던 정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녹취록을 보면 박 전 대표는 "김병기 의원이 뭘 건넸는데 자신은 외면했다"면서 "그걸 아는 게 회사에 재앙이 될 수 있다", "이 불편한 진실을 나도 모르길 바랐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자신이 데리고 있던 보좌진이 쿠팡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보좌진과 관련된 자료를 직접 건넨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원내대표가 건넨 것을 아는 것 자체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표현할 만큼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국감을 앞둔 시점에 여당 원내대표와 피감기업 대표의 만남 자체도 논란인데, 그 자리에서 사기업의 인사 문제까지 거론된 정황이 드러난 셈이군요.


오늘, 바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서도 논쟁이 뜨거웠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 청문회는 바로 그 박대준–김병기 오찬 논란이 정면으로 쟁점화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특히 김병기 원내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며 초반부터 거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청문회 시작 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CBS의 보도를 언급하며 증인 신청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 + 최민희 과방위원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마당에 쿠팡하고 관련된 것 아니에요?"
"이제 그만하세요."
"김병기 의원님을 증인으로 채택해 주세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기자]
오늘 쿠팡 청문회에서는 실소유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물론이고, 박대준 전 대표와 강한승 전 대표 모두 출석하지 않았는데요.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박 전 대표가 해외로 간 제보를 받았다며 소재지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자택과 강남 쿠팡 비밀 사무실에 사람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9월 5일 오찬 자리에 실제로 몇 명이 있었는지, 식사 메뉴가 뭔지를 두고도 말이 엇갈렸다면서요?

[기자]
네. 김병기 원내대표는 그동안 "최소 5명 이상이 함께한 공개적인 자리였다"고 주장해왔지만 오늘 증인으로 출석한 쿠팡 민병기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은 룸에서 식사한 사람은 자신과 박대준 전 대표, 김 원내대표까지 3명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병기 원내대표는 70만원 오찬 보도가 나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3만8천원짜리 파스타를 시켜 먹었다"고 해명을 했는데요.

하지만 김 원내대표와 같은 룸에 앉아 있던 민병기 부사장은 자신은 1인당 최소 10만원이 넘는 코스요리를 주문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 + 쿠팡 민병기 부사장]
"오찬에 파스타를 드셨어요? 3만8천 원짜리 파스타 하나 시키고 말았어요?"
"아마 런치 세트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
"런치 세트죠?"

[기자]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3만8천원짜리 파스타는 이 식당의 에피타이저, 즉 식전 메뉴로, 2시간 반 동안의 오찬에서 이것만 먹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결국 핵심은, 누가 계산했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가장 중요한 쟁점인 결제 주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민병기 부사장은 "제가 계산하지 않아 누가 결제했는지 모른다", "자료도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질타했습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
"쿠팡 측에서 계산했죠? 정말 답답하네 쿠팡은 시스템이. 영수증 제출하십시오. 그 음지에서 주겠다는 사람 찾아서 하십시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 기자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앵커]
오늘 쿠팡 청문회에 핵심 책임자들은 안나온 것 같은데 누가 나온겁니까?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은 오늘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 2명를 내세웠습니다.

해롤드 로저드 대표이사는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통역을 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쿠팡이 청문회에 국민을 무시하는 성의없는 대응을 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차원의 대응도 나왔죠?

[기자]
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영업 정지 가능성을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이번 사안을 연속 보도해온 김기용 기자와 함께 쿠팡 관련 청문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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