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쿠마자와 마사토 프로듀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지난 12일 진행된 더 게임 어워드에서는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의 새로운 소식이 화제였다. 시리즈 핵심 캐릭터 중 한 명인 '레온'이 또 다른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팬은 레온의 플레이 비중이 어느 정도일지, 기존에 공개된 '그레이스'와의 차이점은 무엇일지에 주목했다.
17일 서울 역삼동에서 진행된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는 이에 대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쿠마자와 마사토 프로듀서는 게임을 직접 시연하며 "그레이스는 공포 요소, 레온은 액션을 강조했으며, 둘을 번갈아 플레이하며 호러 체험의 감각을 극대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게임 내에서는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지만, 액션 요소가 두드러지는 레온은 3인칭으로, 공포가 두드러지는 그레이스는 1인칭으로 플레이할 것을 추천했다. 특히 게임 초반에는 시리즈 최고 '겁쟁이'인 그레이스의 가쁜 호흡과 신음을 1인칭에서 더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인 소개가 끝난 후, 쿠마자와 마사토 프로듀서는 레온과 그레이스에 대한 여러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Q. 그레이스는 정식 넘버링의 새로운 주인공이다. 바이오하자드 아웃브레이크(이하 아웃브레이크) 주인공의 자녀인데, 프랜차이즈를 이어가며 외전의 캐릭터가 편입되나?
아웃브레이크에 나오는 캐릭터가 다른 곳에 또 나오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다. 이번에는 그레이스와 레온 둘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에서 그레이스는 어머니 알리사와의 과거를, 레온은 자신의 비밀이 핵심 소재며, 이들이 라쿤 시티의 사건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이번 작품의 스토리다.;
Q. 그레이스는 굉장히 겁이 많은 캐릭터다. 그럼에도 등장한 시신을 분석하는 모습도 보였다. 직업정신인가?
실제로 분석을 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그레이스는 FBI에서 연속 변사체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 겁쟁이지만 동시에 직업 정신으로도 볼 수 있다.
Q. 프랜차이즈에는 매력적인 외전이 많다. 개인적으로 외전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건드려보고자 하는 시리즈가 있나?
아직 스토리를 다 공개하지 못해 외전에 대한 답변이 쉽지 않다. 라쿤 시티가 어떤 상황인지 유저분들이 궁금해하실 듯하다.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이런 과정과 역사에 대한 외전을 만들면 좋겠다고 여긴다. 하지만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
▲ 그레이스의 어머니 알리사 애쉬크로프트 (사진출처: 캡콤아시아 공식 영상 갈무리) |
Q. 제목의 레퀴엠은 어떤 의미인가?
레퀴엠의 뜻은 여러 가지가 내포됐다. 그레이스에게 있어서는 어머니의 과거와 어떻게 이를 진혼할지를 다룬다. 라쿤 시티에 대한, 혹은 그곳에서 살던 사람에 대한 진혼곡일 수도 있다. 레온에게 있어 진혼곡은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각 인물에게 있어서 레퀴엠의 의미는 다르다.
Q. 그레이스와 레온 각각 플레이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
딱 반반일 것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하자드 6에서는 레온 편, 크리스 편, 제이크 편으로 스토리가 나뉜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두 캐릭터가 사실상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상황에 따라 시점이 바뀌며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Q. 순서나 맥락에 있어 두 캐릭터 중 누구를 플레이하도록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다. 어떻게 답을 냈나?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액션과 공포) 2가지 게임을 하나로 합쳐 놓은 감각을 전할 것이다. 이에 둘을 합치면 이상하지 않나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이 부분을 스토리 전체를 구성하면서 많은 신경을 썼다. 레온은 여러 무기를 활용하는데, 성장 요소 등을 느끼지 못한 채로 그레이스로 넘어가는 경우도 시행착오를 통해 발견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하나의 스토리로 잘 연결됐다.;
▲ 질문에 답변 중인 쿠마자와 마사토 프로듀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Q. 그레이스와 레온의 분량이 반반이라면, 바이오하자드 4의 레온과 에슐리처럼 한 화면에서 두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엔 답변을 드리면 즐거움을 빼앗게 될 것이다. 그레이스와 레온이 독립적으로 스토리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만나는 장면, 헤어지는 장면이 반복될 것이다. 그 가운데 레온이 어떻게 스토리를 전개할 것인지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다만 바이오하자드 4(와 리메이크)처럼 동행하는 장면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Q. 레온이 인기 캐릭터다보니 그레이스가 캐릭터성에서 밀릴 것 같다. 그레이스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레이스의 매력은 시리즈 사상 가장 겁이 많은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공포에서 벗어나는 성장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과거에는 없었던 캐릭터였던 만큼, 애착이 생길 것이다. 테스트를 하며 그레이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레이스 매력 잘 전달드리고 싶고, 레온을 통해서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 겁이 많은 여주인공 '그레이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Q. 액션과 공포라는 대립되는 요소를 한 게임에 사용한 이유가 궁금하다.;
게임을 오래 만들며 어떤 체험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작품은 계속 만드는 가운데 멀티 온라인 등 시행착오가 많았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이하 빌리지), 바이오하자드 4 리메이크,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 액션에 주력한 시리즈였다. 그래서 레퀴엠은 호러에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어떤 방식으로 공포를 표현할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한국에서 사우나에 들어간 다음 찬물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다. 이런 식으로 액션의 쾌감과 다시 공포가 이어질 때 감각이 극대화되는 체험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둘을 동시에 구현했다.
Q. 그레이스는 나중에 자원이 넘쳐나면 무서워서 다 총으로 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극복했나?
그레이스 파트는 바이오하자드 2 리메이크(이하 RE2)처럼 서바이벌 호러 형태다. 적은 물자, 탄약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가 재미의 핵심이다. 모두 쏘는 플레이는 조금 어려울 것이다.
Q. 트레일러에서는 레온이 전기톱을 들고 있다. 주목할만한 무기가 있을까?
상징적인 무기라면 스틸북 버전이 출시되는데, 앞에 그려진 총이 이번 작품의 핵심으로, 이에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 드릴 것이다. 이 총을 레온이 장전을 하고, 다른 영상에서는 그레이스도 그 총을 만진다. 이 총에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다.
▲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에 나올 '레온' (사진출처: 바이오하자드 공식 영상 갈무리); |
Q. 시리즈 중에서 따진다면 어느 정도 무서운 작품인가?
공포 레벨로 따지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디렉터도 자주 했던 이야기는 바이오하자드 7이 너무 무서워서 조금 덜 무섭게 하자는 것이었다. RE2 정도로 하자고 결정했다. 시연 버전에서 좀비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바이오하자드 7이었다면 그곳에 문을 내고 직접 열게 만들었을 것이다. 플레이어의 몸이 굳을 정도로 무서운 장면은 없도록 했다.;
Q. 전작을 플레이해야 하는지, 이 작품 만으로도 괜찮은지?
이번 작품부터 처음 즐기시는 분들도 가능하도록 이야기를 구성했다. 과거 작품을 플레이했다면 200%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 레온의 경우 라쿤 시티 사건에 휘말린 적이 있다는 점 정도만 염두에 두면 내용 이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라쿤 시티 사건은 작품 내에서 약 30년 전에 벌어졌는데, 이후 레온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작품에 등장한다.
Q. 발매 전까지 플레이하면 좋을 작품이 있다면?
RE2와 바이오하자드 3 리메이크다. 리메이크 작품 중에 주인공인 레온의 인간 관계가 선보여지고, 오리지널 타이틀을 충실하게 재현했기 때문이다. 또 모두 라쿤 시티 사건과도 연관이 있다.
▲ 바이오하자드 3 리메이크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
Q. 바이오하자드 프랜차이즈 30주년의 작품 제목이 레퀴엠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세대 교체를 예상하고 있는데?
앞으로 작품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앞으로 구상해 나갈 예정이다. 세대 교체의 경우, 절반 정도만 이루어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30주년 기념으로 나오는 것은 우연이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개발 단계도 많았다.
Q. 타이틀명 때문에 엄브렐라 사가의 마지막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후에 시리즈를 이어나갈 로드맵이 있을까?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에서 시리즈가 끝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 30년 동안 오래 끌고 온 게임인 만큼 팬을 만족시킬 로드맵을 준비하려고 한다.
▲ 게임 콘텐츠를 설명하는 쿠마자와 마사토 프로듀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Q. 개발 과정에서 느낀 소회가 궁금하다
일단은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30년 동안 이어져온 시리즈의 신작이고, 스토리를 또 한 발 진전시켜야 했다. 심지어 레온이라는 사랑해주시는 캐릭터와 라쿤 시티라는 핵심 배경도 등장한다.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고, 애매한 작품을 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Q. 게임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한국에 처음 와봤다. 내일 아침에는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돌아가서 프로모션이나 남은 작업을 마쳐야 한다. 많은 질문 해주시고 열기가 느껴져서 이 작품을 빨리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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