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후 두 달,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는 가격 상승폭도 1위를 기록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과 12월(17일 기준) 서울 송파구에서 매매거래가 가장 많았다. 송파구 매매거래는 11월 381건, 12월 4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거래량이 2870건(11월), 686건(12월)임을 고려하면 각각 13%, 6% 수준이다.
거래 집중은 단지별 통계에서도 뚜렷하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0·15 대책 시행 직후인 10월 16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던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가 송파구 소재 아파트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1위 파크리오(38건), 공동 3위 잠실엘스, 헬리오시티, 문정시영(30건), 공동 5위 잠실주공5단지, 리센츠(28건), 8위 가락쌍용1차(26건) 순이었다.
견조한 매매수요는 시세에도 반영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 기준 송파구 아파트의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은 19.78%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실거래가에서도 신고가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거래량 1위 단지인 파크리오는 11월에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지난달 17일 59㎡(이하 전용면적)가 28억원(6층)에 거래됐고, 같은 날 84㎡는 31억5000만원(16층)에 손바뀜했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단지들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잠실주공5단지는 11월 14일 82㎡가 45억55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11월 11일에는 76㎡가 42억700만원(8층)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42억2700만원)에 근접했다.
상승 흐름은 잠실권에 국한되지 않았다. 가락동 가락쌍용1차는 11월 18일 59㎡가 18억원(7층), 11월 1일 84㎡가 21억원(14층)에 거래되며 각각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단지는 지난 6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상급지로 갈아타기’ 수요가 송파로 몰린 결과로 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000년대 후반 준공된 대단지 위주의 송파 아파트들이 잠실주공5단지, 장미아파트 등 정비사업이 다시 가시화되고, MICE 복합개발 등 호재를 맞아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구 반포 재건축 아파트가 평당 1억원을 넘어 2억원이 평균이 돼가는 흐름에서, 강남권 안에서 상대적으로 평당 1억원 미만으로 진입 가능한 곳이 사실상 송파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도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제의 영향을 받게 되자 기존에 제한을 받던 송파구는 상대적으로 수혜를 봤다”고 말했다. 또 “마포·성동 등으로 이동하려던 수요가 오히려 송파로 갈아타는 등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의 현실적인 최종 종착지처럼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