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022년에도 국회에서 통일교 관련 행사를 주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접견수사하는 등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임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2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남북한 공동수교 157개국이 함께하는 Think Tank 2022 한반도 평화서밋&IAPP 총회를 통일교 단체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임 의원과 함께 총회를 주최한 국제평화 국회의원연합(IAPP)는 한 총재가 창시한 조직이다. IAPP는 주로 한일 해저터널 건설 등 통일교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정책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2022년 해당 서밋 출범 행사에서 통일교 측은 문선명과 한학자 총재가 제안한 한일 해저터널을 주요 추진 사업으로 언급한 바 있다.
과거 임 전 의원은 한 총재가 창설한 천주평화연합(UPF) 신임 회장 취임식에 축사를 맡아 한 총재 향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치켜세우며 자신을 IAPP 한국의장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임 전 의원의 한일 해저터널 관련 행보는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 2016년 임 의원은 국회에서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을 통일교 관련 단체들과 공동 주최한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도 ‘한일 터널의 동북아시아 파급효과'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임 의원이 참석한 정황도 확인됐다. 서울경제는 임 전 의원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으로부터 통일교와 국회의원 유착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한 총재가 2018~2020년 사이 임 전 의원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장관,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 현금을 직접 전달했다고 보고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오전 9시 30분부터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구속 수용된 한 총재를 찾아 3시간가량 접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한 총재 측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장시간 조사가 힘들다고 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됐지만 진행하고자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모두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 총재가 이번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한 총재를 상대로 수천 만 원의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의원들에게 전달한 정황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 총재의 개인 금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 280억 원 상당의 현금 뭉치 등이 정치권 인사 로비 용도로 사용됐는 지 등도 캐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번 의혹의 ‘키맨’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총재가 뇌물 전달의 최종 책임자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달 15일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서울구치소 내 한 총재 및 윤 전 본부장 수용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 문건을 발견했지만 현금이나 전 전 장관에게 건넸다는 불가리 시계 등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국민의힘이 ‘편파 수사 의혹’으로 민중기 특검을 고발한 사건을 이달 16일 공수처로 이첩했다. 수사팀은 고발장에 파견검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김선영 기자 earthgirl@sedaily.com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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