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송파 가락시장 '곗돈 사기' 현장
대를 이어 계 운영하던 계주 잠적에 침울한 분위기
17일 '오승혁의 '현장''은 계주가 15억원 상당의 돈을 가지고 잠적해 분위기가 침통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다. /가락시장=오승혁 기자 |
[더팩트|가락시장=오승혁 기자] "여기(가락시장)에 가게는 없고, 계 하는 외부 사람인데...그렇게 싹싹하고 이뻐. 그러니까 충격이 더 크지..." (가락시장 상인 A)
"사기 범죄 피해 현장을 올 때마다 듣게 되는 말입니다. 피의자는 외모가 매력적이고 성격이 좋죠... 그렇게 피해자의 마음을 녹인 다음에 '이제 됐다' 싶으면 범죄를 저지릅니다." (오승혁 기자)
17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송파구의 가락시장을 찾았다. 가락시장은 온 국민이 서울로, 서울로 향하던 1970년대 서울 인구 급증에 따른 식량 공급과 식품 유통망 확보를 위해 1977년 건설 계획이 세워진 뒤 1985년 개장한 서울 동남권의 최대 농수산물유통시장이다.
이후 40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3호선과 8호선이 지나는 가락시장역과 연결된 가락몰에는 식당가, 축산물, 청과물 매장이 층별로 달리 운영되고 있고 가락몰 뒤로는 상인들이 농수산물을 도매하는 시장이 크게 있다.
그리고 이날 오전 찾은 가락시장 청과물 매장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여러 매장이 손 빠르게 야채를 손질하고 물건을 정리하는 가운데 침묵이 감돌았고 상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 있었다.
청과물 매장에서 50대 여성 계주가 약 15억원 상당의 곗돈을 들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피해 상인들은 대표를 선출해 경찰에 고소·고발을 진행했고,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 등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상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피의자는 가락시장 특유의 자금 운용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범죄에 적용했다, 도매 상인들은 새벽 경매와 장사 일정 탓에 은행을 찾기 어렵고, 10일 단위 정산 구조 속에서 급전이 필요할 경우 계나 일수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청과 상인은 "급한 돈을 일수로 쓰고, 계를 들어 목돈을 만드는 구조가 오래전부터 굳어져 있다"면서 "꼭 가락시장이 아니더라고 장사하는 곳에서 상인들끼리 계를 하는 일은 아주 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문화가 대대로 이어져 왔다는 점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잠적한 계주는 시어머니·시아버지 때부터 계를 운영해 온 집안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신뢰를 피의자는 범죄에 악용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피의자에 대한 공통된 증언은 하나였다. "의심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그 사람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도 아니고, 시장에 자주 오가며 계만 하던 사람이었다"며 "그렇게 싹싹하고 친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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