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왕고래 사업, 아무 데나 파냐" 부실 수익성 검토 질타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대왕고래'와 관련해 "아무 데나 다 파냐"라면서 부실 수익성 검토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식재산처,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에게 "사업성과 개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것에 수천억을 투자하려고 했나"면서 "그러니까 가능성을 잘 봐야 한다. 계산 방식이 있을 것 같아서 해보는 이야기다. 아무 데나 다 파냐"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지식재산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또 이 대통령은 최 대행에게 "계산했을 때 배럴당 생산 원가 추산이 어땠냐"고 물었다. 이에 최 대행은 "계산은 해봤지만 정확한 수치를 안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재차 "추산해 봤나. 계산하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최 대행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계산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하자 "변수가 많으면 안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부실 수익성 검토를 거듭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공사가 자산 20조원, 부채 21조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라는 보고에 대해 해결 방안이 뭐냐고 질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지식재산처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최 대행은 "전략적으로 갖고 있는 해외자산을 우량자산 위주로 재편하고 불량자산을 팔고 강력하게 구조조정을 하면서 나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판다고 자산 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렇게 쉬우면 지금까지 됐겠나"라고 지적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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