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News X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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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한 60대 유대계 부부가 총격범의 총을 빼앗고 저지하려 한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이들은 끝내 숨졌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보리스 거먼(69) 씨와 그의 아내 소피아(61) 씨는 시드니 본다이 비치 총격 테러 현장에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유족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유대 명절 ‘하누카’ 축제 행사장에서 인도계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 부자가 총격을 가해 사지드를 포함한 16명이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이들은 결혼 34주년을 맞은 부부로, 내년 1월 35주년을 축하할 예정이었다. 보리스 씨는 은퇴한 정비공이었고, 소피아 씨는 호주 우체국에서 일했다.
사건 현장 인근 차량에서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보리스 씨가 총격범 중 한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총기를 빼앗고, 이후 부부가 함께 도로에 넘어졌다고 BBC는 전했다. 보리스가 다시 일어나 총으로 총격범을 가격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다만 총격범은 다른 총기를 이용해 두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은 “보리스와 소피아를 잃은 고통을 그 무엇도 덜어줄 수 없지만, 그들의 용기와 이타심에 우리는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영상을 소유한 여성은 로이터통신에 “거먼 씨는 도망치지 않고 위험을 향해 바로 달려들어 온 힘을 다해 총을 빼앗으려 했고,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그는 영웅이었다”며 “총알이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스스로 위험에 뛰어들었다”고 호주 현지 매체에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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