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PC맥(PCMag)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3명이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의 AI 데이터센터가 인근 지역 전기요금 인상을 유발하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워런 상원의원과 크리스 밴 홀런(Chris Van Hollen), 리처드 블루멘솔(Richard Blumenthal) 상원의원은 이날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코어위브(CoreWeave)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 ▲에퀴닉스(Equinix) 등 7개 기업에 서한을 보내 전력 비용 구조와 유틸리티 계약 내용을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상원의원들은 서한에서 “AI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운영 비용이 일반 가계 전기요금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버드 로스쿨 연구를 인용해 전력회사가 요금 인상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대신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는 할인된 전력 요금을 제공할 유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이 같은 전력 요금 인상 구조를 통해 미국 가정이 수조달러 규모의 기술 기업 전력 비용을 대신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5년간 전기요금이 최대 2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투명성이다. 상원의원들은 데이터센터와 유틸리티 간 전력 공급 계약이 대부분 비공개로 체결돼 주민들이 왜 전기요금이 오르는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각 기업에 ▲전력회사와의 계약 구조 ▲현재 및 향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평균 전력 단가 ▲AI 연산 사용 비중 ▲전기요금 전가 방지 조치 등을 내년 1월 1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가계 요금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완화할 계획인지”와 “향후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비용을 어떻게 상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이번 조사는 AI 전력 수요가 미국 전력망의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뤄졌다. 실제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약 70%가 지난 1년간 전기요금 인상을 경험했으며 상당수가 AI 데이터센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환경 부담과 토지 이용 문제를 이유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모든 요금 인상이 AI 때문이라는 주장에는 반론도 존재한다. 노후 전력 설비 교체 ▲자연재해 복구 ▲산불 대응 등 기존 인프라 투자 요인이 요금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현대화 비용을 일부 분담해 요금 인상 압력을 완화했을 가능성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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