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는 꼭지에서 에틸렌 가스가 방출되어 과숙성이 촉진되고 초파리 알이 부화할 수 있다. 바나나를 흐르는 물에 씻고 꼭지를 잘라낸 뒤 은박지와 랩으로 밀봉하여 밀폐 용기에 보관하면 숙성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싱싱하게 구매한 바나나가 하루 만에 물컹해지고 초파리 떼가 들끓는다면 보관 방식을 즉시 점검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바나나 꼭지에서 ‘에틸렌 가스’라는 천연 숙성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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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은 바나나 자체의 숙성 속도를 극단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주변에 함께 보관된 다른 과일까지 급속도로 무르게 만든다. 이 때문에 바나나를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바나나 꼭지는 또한 초파리 알이 부화하는 주된 통로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바나나를 장기간 신선하게 유지하려면 꼭지 처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바나나의 가장 이상적인 보관 온도는 13도다. 다만 바나나를 더 오래 단단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보관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
먼저 바나나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 과정은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잔류 농약과 끈적한 이물질, 초파리가 좋아하는 당분을 제거해 날파리 발생을 현저히 줄이는 효과가 있다. 세척 후에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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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핵심은 에틸렌 가스 방출구인 꼭지를 봉쇄하고 초파리 유인 물질을 제거하는 데 있다. 물기를 제거한 뒤에는 바나나의 꼭지 부분을 과감하게 잘라낸다. 잘라낸 단면은 즉시 은박지와 랩으로 단단히 밀봉한다.
이후 밀봉한 바나나를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면 신선도를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구매 단계에서는 초록색에 가까운 덜 익은 바나나나, 목이 짧고 몸통이 굵은 바나나를 고르는 것이 장기 보관에 유리하다.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바나나가 물렁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고, 초파리 문제로부터 주방을 지킬 수 있다.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바나나를 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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