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내년도 전망 보고서 발간
“2026년 AI·스테이블코인이 시장 주도”
美 국가부채 급증에 ‘디지털 금’ 수요 증가
규제 완화로 기관 자금 유입
ETF 넘어선 제도권 편입 가속
알트코인 옥석 가리기 본격화
RWA·DeFi 등 실사용처 주목
양자컴퓨터 위협은 ‘시기상조’
“2026년 AI·스테이블코인이 시장 주도”
美 국가부채 급증에 ‘디지털 금’ 수요 증가
규제 완화로 기관 자금 유입
ETF 넘어선 제도권 편입 가속
알트코인 옥석 가리기 본격화
RWA·DeFi 등 실사용처 주목
양자컴퓨터 위협은 ‘시기상조’
비트코인은 약 4년 주기의 반감기마다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겪었으나, 최근 사이클로 올수록 변동폭이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자료=그레이스케일] |
가상자산 시장의 오랜 불문율이던 ‘4년 주기설(반감기 이후 급등 후 폭락)’이 내년에는 깨질 전망이다.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26년을 “기관투자의 시대”로 규정하며, 비트코인이 상반기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 리서치팀은 ‘2026 디지털 자산 전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약 18개월 뒤 가격이 하락한다는 기존의 시장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관 자금의 유입과 규제 명확성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 美 부채 리스크가 쏘아 올린 대안 자산 수요
미국 의회예산국(CBO)과 예일 예산 연구소 등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GDP 대비 연방 부채 비율은 향후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불안정성은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이다. [자료=그레이스케일] |
그레이스케일은 이번 강세장의 핵심 동력으로 ‘거시경제적 불안’과 ‘규제 환경 개선’을 꼽았다.
우선 미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가 달러화 가치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 부채가 GDP 대비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며 법정 화폐의 가치 하락(Debasement)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은 내년 3월경 2000번째 비트코인이 채굴될 것으로 예상하며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봤다.
◆ ‘규제 불확실성’ 걷히자 기관 자금 물밀듯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은 SEC의 SAB 121 폐지, 백악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논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지니어스 법’ 통과 등 규제 명확성을 높이는 일련의 조치를 단행했다. [자료=그레이스케일] |
올해 한 해 동안 이루어진 미국의 규제 완화는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미 의회의 ‘지니어스 법(GENIUS Act)’ 통과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수탁 의무 지침(SAB 121) 폐지가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초당적인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며,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TradFi)의 결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넘어 다양한 가상자산이 제도권 상품(ETP)으로 출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870억달러(약 120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바 있다.
◆ 2026년 투자 키워드는 ‘스테이블코인’과 ‘AI’
현재 토큰화된 자산 시장 규모는 약 350억달러로, 수백조 달러 규모의 부동산이나 채권 시장에 비하면 0.0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역설적으로 향후 실물 자산의 블록체인 편입(토큰화)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자료=그레이스케일] |
그레이스케일은 2026년 주목해야 할 10대 투자 테마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국경 간 결제와 파생상품 담보 활용이 늘어나며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트론(TRX) 등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활성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의 중앙화 문제 해결책으로 블록체인이 부상하며 니어프로토콜(NEAR), 비트텐서(TAO) 등 AI 관련 코인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이 밖에도 실물자산 토큰화(RWA), 디파이(DeFi) 대출의 성장, 수이(SUI)와 같은 차세대 고성능 블록체인 인프라가 주요 테마로 선정됐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양자 컴퓨팅 위협’이나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MSTR) 회장 방식의 ‘디지털자산 재무전략(DAT)’ 모델은 2026년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레드 헤링(속임수)’으로 분류하며 선을 그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제 가상자산 시장은 맹목적인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수익과 사용 사례가 있는 프로젝트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2026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