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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한국, 문화로 가까워지다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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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이하 UAE)에서 한-UAE 문화교류 행사 "문화, UAE와 한국을 잇다"가 개최되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UAE의 전통연희 '알-아이알라(Al-Ayyala)'를 시작으로 양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화합을 노래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특히 의미가 깊었다.

첫째, UAE 정부의 배려로 한국 최초로 대통령궁인 카스르 알 와탄(Qasr Al Watan)의 '스피릿 오브 컬래버레이션(Spirit of Collaboration)'홀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 본래 공연장이 아닌 곳을 무대로 전환하였지만 양국 예술인들의 열정이 하나가 되어 상징성 높은 공간의 품격에 걸맞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

둘째, 한국과 UAE 사이의 깊이 있는 예술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전통악기의 협주, 합창 등 다양한 형태의 합동 공연에 참여한 양국 예술인들은 곡 선정부터 리허설까지 공연 준비 전반에 걸쳐 서로 호흡을 맞추며 신뢰와 존중을 쌓아나갔다. 길지 않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가야금과 UAE의 전통현악기 우드(OUD) 연주자가 신곡을 공동 창작하여 협연함으로써 서로 소통하고 하나되는 감동적 장면을 보여줬다.

셋째,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였다는 점이다. 행사 며칠 뒤 UAE에서 K팝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음악, K드라마 OST, K클래식, 가곡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러한 접근은 현지인들의 뜨거운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공연 내내 관객들의 영상 촬영이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고 양측 예술인들과 관객들이 서로 웃으며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도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를 지켜보며 언어가 달라도 문화를 통해 하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다시금 실감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중동의 예술‧문화 중심지'로서 아부다비의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기운과 한류에 대한 애정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UAE는 문화 및 창의 산업을 지원하는 중동의 핵심 국가로서 한국어‧드라마‧뷰티 등 한국 문화콘텐츠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곳이다. 우리는 문화를 통해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이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문화가 만들어 내는 공감의 힘은 결국 더 넓은 세계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한-UAE 문화교류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만큼, 이를 계기로 앞으로 문화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오경택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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