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도시에 나무로 지은 빌딩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지어진 대전 관저동의 한국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도 그렇다. 높이 27.6m(7층),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물로 "나무로 7층을?"이라는 의문을 정면 돌파했다. 건물은 직교집성목(CLT) 등의 공학목재를 적용해 2시간 내화, 진도 7.7 수준의 내진 성능까지 확보했다.
이 건물에 쓰인 목재는 1,449㎥, 그 중 67%는 국산 낙엽송이다. 목재가 품은 탄소는 1,365톤 CO₂ 이고, 이는 나무 6만 8,00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가 있다. 목조건축물은 그 자체가 도시 공간에 위치한 거대한 탄소저장고이며, 일종의 "탄소 통조림"이 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의 가치는 더 분명해진다. 실내 공간은 따뜻하고 포근하며, 공기에 은은한 향이 스며든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목재는 실내 습도를 40~60%범위로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지수를 10~15% 낮추며, 심박수와 혈압을 안정시킨다. 목조건축은 도시로 옮겨온 숲, 즉 사람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환경이다.
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지난 5월 20일 개소한 국내 최대 목조건축물인 산림복지센터. 산림청 제공 |
도시에 나무로 지은 빌딩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지어진 대전 관저동의 한국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도 그렇다. 높이 27.6m(7층),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물로 "나무로 7층을?"이라는 의문을 정면 돌파했다. 건물은 직교집성목(CLT) 등의 공학목재를 적용해 2시간 내화, 진도 7.7 수준의 내진 성능까지 확보했다.
이 건물에 쓰인 목재는 1,449㎥, 그 중 67%는 국산 낙엽송이다. 목재가 품은 탄소는 1,365톤 CO₂ 이고, 이는 나무 6만 8,00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가 있다. 목조건축물은 그 자체가 도시 공간에 위치한 거대한 탄소저장고이며, 일종의 "탄소 통조림"이 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의 가치는 더 분명해진다. 실내 공간은 따뜻하고 포근하며, 공기에 은은한 향이 스며든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목재는 실내 습도를 40~60%범위로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지수를 10~15% 낮추며, 심박수와 혈압을 안정시킨다. 목조건축은 도시로 옮겨온 숲, 즉 사람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환경이다.
전문가들은 목재를 적극 활용하면 건설부문 연간 탄소배출량을 2030년 기준으로 최대 15% 감축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IPCC 6차보고서). 해외에서는 이러한 가능성이 이미 실천되고 있다. 미국 밀워키의 Ascent(87m, 25층), 스웨덴 셸레프테오의 Sara 문화센터(75m, 20층) 등이 대표적이다. 핀란드는 공공건축물의 45%를 목조로 전환하는 국가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우리도 잠재력이 크다. 우리나라 산림의 연간 생장량은 약 1,000만㎥이지만, 활용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4년 국산재 자급률은 19.6%, 수입 의존도는 80%가 넘는다. 수확기에 도달한 풍부한 산림을 보유 중이지만, 국산목재를 건축용재 등 고수익 제품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건축에 국산목재 사용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필자가 근무 중인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에 비춰 보면,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고층목구조의 벽체·지붕 내화구조 인정시험이 더 표준화되고, 접합·시공 매뉴얼 등이 명확히 정립된다면 목조건축 활성화가 앞당겨질 것이다.
적정 수확-가공-재조림의 순환이 이루어질 때 숲은 더 건강해지고, 탄소흡수 능력도 유지된다. 목재 이용은 숲을 없애는 활동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숲을 통한 생태적·경제적 선순환의 핵심 고리다. 우리가 머무는 일상의 공간이 나무의 공간이 될 때, 그것은 건축의 변화만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비하는 삶의 방식의 변화이다. 이제 목조건축은 미래의 일상이 될 준비를 마쳤다. 그 한가운데 한국의 첫 7층 목조건축물이 조용히 서 있다.
남태헌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