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잡지인터뷰서 "트럼프, 알코올중독자의 성격" : zum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직들을 비판한 인터뷰 기사가 공개됐습니다.

미 대중문화 월간지인 배니티 페어는 현지 시간 16일 와일스 비서실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직전부터 꾸준히 인터뷰를 해왔다며 2개 기사로 나눠 보도했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프로풋볼 스타지만 알코올 중독자였던 부친을 둔 와일스 실장은 "알코올 중독자들 성격은 술을 마실 때 과장된다"며 자신은 강한 성격 소유자들에 대해 전문가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관세가 좋은 정책인지에 대해 엄청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팀이 완전히 의견일치를 이룰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관세 얘기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에 대해 "예상보다 고통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선 "10년간 음모론자였다"면서 그가 트럼프 비판자에서 충신으로 돌아선 건 "일종의 정치적 선택"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2기 초기 정부효율부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마약류의 일종인 케타민 중독자로 지칭하면서 "천재들이 그렇듯 이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와일스 실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기사는 나와 최고의 대통령 및 백악관 직원, 내각을 대상으로 한 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중요한 맥락은 무시됐고, 상당 부분이 누락됐다"며 "대통령과 우리 팀에 압도적으로 혼란스럽고 부정적인 서사를 그리기 위한 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지보다 더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보좌관은 없다"고 밝힌 뒤 "행정부 전체는 그녀의 꾸준한 리더십에 감사하며 그녀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와일스 실장을 옹호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