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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친윤 인사 전면 배치, ‘중도 확장’ 노력 않는 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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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그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에 장예찬 전 최고위원, 당 국민소통특별위원장에 김민수 최고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둘 다 ‘강성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그간 장동혁 대표를 적극 지원하며 한동훈 전 대표 측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파면을 당하고 구속기소된 뒤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을 계속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래서야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보수 정치권에 무슨 희망이 있을지 답답할 따름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부산 수영에 공천을 받았으나 곧 취소됐다.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공개된 탓이다. 김 위원장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12·3 사태 당일 국회 앞 계엄군의 총기를 손으로 붙든 안귀령 현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겨냥해 “즉각 사살해도 된다”고 주장해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이들이 당의 핵심 요직에 임명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연일 추락하고 있다. 그제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54.3%, 45.8%로 집계된 반면 국민의힘은 34.6%에 그쳤다.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현직 장관의 낙마 등 정부·여당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야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것이다. 더욱이 이번 조사는 자동 응답 시스템(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간 “설문조사보다 ARS 조사가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해 온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어라 항변할 텐가.

각계에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없이는 보수 정당 존립이 위태롭다”는 지적이 잇따르지만, 정작 장 대표는 귀를 닫은 모양새이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어제 당내 초선 및 재선 의원들 모임에서 지도부를 향해 “껍데기부터 바꿀 때가 됐다”, “투쟁만으로 국민 마음을 얻을 순 없다” 등 쓴소리가 쏟아졌겠는가. 장 대표는 “‘헌정 파괴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다수 국민의 뜻을 좇아 정도를 가 달라”는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의 당부를 새겨듣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지를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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