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맞대결 승리' 대한항공 헤난 감독 "디테일이 결과 만들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2세트 승리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5.1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2위 현대캐피탈에 완승을 거둔 선두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9-27 27-25 25-23)으로 이겼다.

앞선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연승이 끊겼던 아쉬움을 극복한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12승2패(승점 34)로 현대캐피탈(8승6패·승점 26)과의 격차를 8점 차로 벌렸다.

헤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 세트 모두 우리가 지고 있었는데 결과는 2점 차로 이겼다"면서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볼 하나 차이로 이겼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승리에 크게 심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승이 끊겼을 때처럼, 지나간 경기에 연연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다.

헤난 감독은 "내가 배구만 50년 넘게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서 "졌을 때 그 결과에 빠지지 않는 것, 그리고 이겼을 때도 너무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우리가 잘하고 있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5.1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반면 연승이 끊긴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블랑 감독은 "첫 세트 시작을 잘 끊었는데, 공격 범실이 6개나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졌다"면서 "특히 신호진이 코트 밖에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주전 세터 황승빈이 부상을 떨치고 48일 만에 돌아왔다. 황승빈은 세 세트 모두 선발로 출전해 문제없이 경기를 치렀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다.

블랑 감독은 "황승빈은 경기 중 흐름을 읽는 과정, 리듬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면서 "그래도 시간이 상쇄할 것이라 기대한다. 공격에서 볼 분배가 다양해졌다는 것도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허수봉이 정말 잘 해줬고, 7명의 완전체로 경기를 치르기에 기대가 컸다"면서 "모든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기에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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