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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크라에 ‘나토식 안전 보장’ 최후통첩…연내 종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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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를린 회담서 공동 방어 논의
유럽, 우크라 영공 보호 등 계획
독 총리 “큰 외교적 진전”환영

미국 측 구체적 역할은 불분명
돈바스 영토 할양 문제도 여전
러시아의 보장안 수용이 관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집단방위 조항(5조)과 유사한 수준의 안전 보장을 제안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종전 협상의 ‘상당한 진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종전 조건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내민 최후통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가 이 같은 방안에 응할지 불투명한 데다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독일 베를린에서 이틀간 진행된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식 안전 보장을 제안했다. 회원국 하나가 공격받으면 다른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나토 조약 제5조에 준하는 안전 보장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방안에는 러시아 재침공을 막기 위한 감시, 무기 지원 등 미국의 역할이 담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유럽 정상들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지원을 받는 유럽 다국적군이 우크라이나 병력 재건을 돕고, 영공 보호와 해상 안전 강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전후 러시아 공격을 조기 감지하기 위한 휴전 감시·검증 체계를 담당할 것이라고도 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외교적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이 나토식 안전 보장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나토식 안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측은 안전 보장안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하진 않겠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NYT는 “미 당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 보장안을 담은 최종 합의를 상원에 제출해 승인을 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면서도 “이 방안이 미국이 일본, 한국, 필리핀 등 동맹국들과 맺은 것과 유사한 공식 조약이 될지, 단순히 양측의 약속을 보여주기 위한 표결에 그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3억원짜리 우크라 수중 드론, 러 잠수함 첫 격침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에서 수중 드론 ‘서브 시 베이비’(Sub Sea Baby)를 사용해 항구에 정박 중인 러시아 잠수함을 타격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바다 아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물보라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공격 시점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잠수함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3억원짜리 우크라 수중 드론, 러 잠수함 첫 격침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에서 수중 드론 ‘서브 시 베이비’(Sub Sea Baby)를 사용해 항구에 정박 중인 러시아 잠수함을 타격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바다 아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물보라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공격 시점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잠수함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이번 안전 보장안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이 참여하는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제공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미국이 제안한 안전 보장안은 종전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측이 제안한 안전 보장안을 “최고 수준(플래티넘)”이라고 설명하며 “이런 보장안은 영원히 (협상) 테이블 위에 있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미국이 내민 최후통첩이며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종전안 합의가 임박했다는 여론전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종전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도 베를린 회담을 마친 후 “평화 구상을 두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 약 90% 합의를 이뤘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 문제가 여전히 가장 큰 쟁점으로 남아있어 연내 종전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미국과 러시아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 대해 “미국은 신속하게 평화로 나아가길 희망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평화의 질적 수준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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