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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이더리움까지 '기술적 붕괴'… 연말 앞둔 코인시장, 약세 신호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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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주 고평가 논란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엇갈린 신호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거래량 감소까지 겹치며 시장 전반에 방어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시간 16일 오후 7시 30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8만6473.83달러로 24시간 전에 비해 3.8% 하락하고 있으며, 이더리움(ETH)은 7.2% 하락한 2932.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BNB·솔라나(SOL)·XRP는 등 주요 알트코인도 3~6%대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2.16 koinwon@newspim.com

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2.16 koinwon@newspim.com


◆ 상위 100개 코인 중 75개, 50·200일선 동시 하회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암호화폐 가운데 75개가 50일·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기와 중장기 추세를 동시에 하회하는 종목이 시장의 4분의 3에 달한다는 의미로,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걸친 구조적 약세를 시사한다.

특히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BNB, XRP 등 시가총액 상위 자산들이 모두 주요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들 종목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약 78%를 차지하는 핵심 자산으로, 기관 투자와 파생상품 거래의 기반이 되는 종목들이다. 주요 코인들이 일제히 약세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약세는 기술적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상위 100개 코인 가운데 50·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회한 75개 종목 중, RSI(상대강도지수) 기준 과매도 상태로 분류되는 코인은 단 8개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의 코인이 아직 '공포성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ETF는 '상승 엔진' 아닌 '완충 장치'로

연말을 앞둔 자금 흐름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지난해 기록한 연간 순유입액 336억달러를 2025년에 경신할 가능성을 단 2%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시간 기준 12월 중순 현재, 올해 비트코인 ETF 누적 순유입액은 약 225억달러로, 연말까지 약 110억달러의 격차가 남아 있다.

다만 ETF의 역할 자체는 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9만4000달러 부근에서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흐름은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주간 기준 순유입액은 약 2억9000만달러 수준이다. 반면 ETF 거래량은 감소해, 단기 투기 거래보다는 장기 자산 배분 목적의 자금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ETF가 더 이상 가격을 끌어올리는 상승 엔진이 아니라, 하락 국면에서 매도 물량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출시 초기의 폭발적인 수요 국면을 지나, 2025년에는 자금 회전과 리밸런싱 중심의 보다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연말 유동성 고갈·주요 지표 앞둔 경계심에 약세 국면 이어져

거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 기술주 조정 여파로 동반 약세를 보였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 역시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3조600억달러로, 최근 10일간 여러 차례 방어됐던 3조달러 선 위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은 눈에 띄게 약화된 상태다.

Fx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수석 시장 분석가는 "상승 추세에서 횡보 지지로 전환되는 것은 강세 신호가 아니다"며 "11월 말 이후 매도 압력이 단기 구조를 훼손했고, 시장은 하방 위험을 안은 채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Fx프로는 비트코인의 기본 시나리오로 8만1000달러선 재시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연말 특유의 낮은 유동성도 변수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12월에는 작은 매도 압력에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기 쉽다. 최근 24시간 동안 5억8000만달러가 넘는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가운데 80% 이상이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뚜렷한 악재 없이 레버리지 포지션이 대거 정리됐다는 점에서, 시장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코인데스크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물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연말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높은 약세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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