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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절반 “타인 못 믿어”… 대인신뢰도 10년새 20%P ‘뚝’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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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硏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

코로나 사태 거치며 냉소적인 시선 확산
“의논할 상대가 없다” 답변도 3.2%P 늘어
삶 만족도 OECD 38개국 중 31위 그쳐
낮은 만족도, 미래 부정적 인식 이어져
‘노력하면 계층 이동’ 응답도 28% 불과

70%가 넘었던 청년층의 대인신뢰도(일반적으로 사람들을 신뢰하는 정도)가 10년 새 2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2명 중 1명 정도만 타인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청년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1위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미래 실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 사회와 본인들의 삶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청년(19~34세) 인구는 지난해 기준 1040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로 집계됐다. 청년 인구 비중은 2000년 28.0%에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혼자 사는 청년 비율은 2000년 6.7%에서 지난해 25.8%로 늘었다.

청년층이 줄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사회적 연결성 역시 옅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타인을 믿지 못하는 청년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급증했다. ‘일반적인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는 대인신뢰도는 지난해 기준 19~29세 53.2%, 30~39세 54.7%였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 19~29세는 21.5%포인트, 30~39세는 20.0%포인트 각각 낮아진 것이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고 느끼는 청년 비율은 19~29세의 경우 14.4%로 2015년 대비 3.2%포인트 늘었고, 30대도 17.2%로 2015년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2024년 6.7점으로 2022년과 동일했다. 다만, 국제적으로 한국 청년들 삶의 만족도는 낮은 편이었다. 국제 비교 결과를 보면 한국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2021~2023년 6.50점으로 OECD 38개국 중 31위에 그쳤다.


청년들의 낮은 만족도는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전혀 실현할 수 없다’고 응답한 청년은 2022년 5.23%에서 지난해 7.62%로 증가했다. 계층 이동에 대해 희망을 품고 있는 청년들도 많지 않았다. 본인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 비율은 27.7%에 불과했다. 나이가 들수록 비관적이어서 19∼24세에서 31.3%였다가 30∼34세는 24.5%로 떨어졌다.


청년들의 냉소적 시선은 불충분한 경제적 여건과 무관치 않다. 실제 청년층의 소득 만족도는 2023년 27.7%로, 2021년(24.1%) 대비 3.6%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30% 미만에 그쳤다.

미혼 청년 비중도 늘고 있다. 25~29세의 미혼율은 2000년 55.6%에서 지난해 92.2%로, 30~34세는 같은 기간 19.5%에서 66.8%로 3배 이상 증가했다. 30대 초반 기준 남성의 미혼율은 2000년 28.1%에서 지난해 74.7%로 46.6%포인트 증가했고, 여성 미혼율은 같은 기간 10.7%에서 58.0%로 47.3%포인트 늘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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