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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시드니 총기 난사, IS 이념 영향 테러 추정"(종합)

연합뉴스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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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車서 IS깃발 발견"…용의자들, 지난달 필리핀 IS 근거지 머무른듯
"악명 높은 지하디스트 전도사 추종"…2명 외 추가 용의자 없는듯
시드니 총기난사 총격범지난 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벌인 총격범 나비드 아크람(24) [호주 ABC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시드니 총기난사 총격범
지난 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벌인 총격범 나비드 아크람(24) [호주 ABC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15명의 희생자를 낳은 호주 시드니 유대인 축제 총기 난사 사건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테러로 보인다고 호주 정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호주 공영 A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IS 이념에서 동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이상 지속해온 이 이념이 증오를 조장했고 이번 사건에서는 대량 살인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크리시 배럿 호주 연방 경찰청장도 "초기 정황으로 볼 때 이는 IS의 영향을 받은 테러로 아버지와 아들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 호주 남동부 시드니의 유명 해변인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제 행사장에서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 부자가 총격을 가해 15명이 희생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아들 나비드가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IS 관련 테러 계획범과 연관성 때문에 호주 국내 정보기관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정보당국이 "그와 그의 가족, 주변 사람들을 조사했다"면서 "그와 연루된 2명은 기소·수감됐지만, 그는 당시에 주요 용의자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치밀하게 계산됐고 냉혹했다"면서 지금까지 수사 결과로는 총격범 2명 외 추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맬 래니언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청장은 사건 현장에 있던 이들의 차량에서 급조폭발물(IED)과 함께 손으로 만든 IS 깃발 2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1일 필리핀에 입국했다가 같은 달 28일 시드니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필리핀 이민국이 밝혔다.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사지드는 인도 국적, 나비드는 호주 국적으로 입국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델수르주에 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다나오섬은 IS의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2017년에는 IS가 민다나오섬 라나오델수르주 마라위시를 점령하기도 했다.


당시 필리핀 정부군은 5개월 동안 격렬한 교전 끝에 마라위시를 탈환했지만, 양측에서 1천1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호주 경찰은 이들의 여행 목적과 방문 지역, 여행 도중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만났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ABC는 나비드가 시드니에서 악명이 높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전도사인 위삼 하다드의 추종자였다고 대테러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시드니 교외에서 예배당을 운영하는 하다드는 유대인 살해에 관한 종교 경전을 인용하는 강연을 포함한 폭력적인 반유대주의 강연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 7월 호주 법원은 하다드가 반유대주의 강연을 해 인종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나비드는 하다드의 예배당에서 예배하고 길거리 전도 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비드와 함께 전도사로 일한 IS 모집책 유세프 우웨이나트는 테러 공격을 하도록 미성년자들을 선동한 혐의가 인정돼 4년 가까운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하다드의 단체에 속한 아이작 엘 마타리는 IS 호주 사령관을 자처하며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하다드는 테러리스트들과 이처럼 오랜 연계에도 지금까지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된 적이 없으며, 이번 사건에서도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나비드는 범행 당시 경찰과 총격전에서 부상해 병원에서 경찰 감시하에 치료받고 있으며, 사지드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총기난사 현장의 추모객들(시드니 AFP=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총기난사가 벌어진현장인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시민들이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총기난사 현장의 추모객들
(시드니 AFP=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총기난사가 벌어진현장인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시민들이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한편, 사건 현장인 본다이 비치에는 이날도 수많은 시민이 모여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현재 부상자 2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가운데 이들을 돕기 위해 헌혈을 하는 시민이 크게 늘면서 시드니 일부 헌혈 장소에서는 대기 줄이 최대 4시간에 이르기도 했다.

호주 적십자사와 헌혈 단체 라이프블러드에 따르면 전날 전국에서 역대 최대인 7천810건의 헌혈이 이뤄졌으며, 헌혈 예약도 하루 약 5만 건에 달해 이전 기록의 두 배를 넘어섰다.

'시민영웅' 위로하는 호주 총리(시드니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가 시드니 총기난사 사건에서 총격범과 맞선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를 위문하고 있다.

'시민영웅' 위로하는 호주 총리
(시드니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가 시드니 총기난사 사건에서 총격범과 맞선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를 위문하고 있다.


이날 앨버니지 총리는 사건 당시 사지드와 격투 끝에 총기를 빼앗아 피해를 줄인 '시민 영웅'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가 치료받는 병원을 방문, 아흐메드를 위로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그(아흐메드)는 진정한 호주의 영웅"이라면서 "아흐메드는 우리나라의 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나라가 분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사지드가 총기 소지 면허를 받아 총기 6정을 합법적으로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따라 총기 규제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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