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충격에도…해시드 자신감 “내년 시장 급성장”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이 올해 4분기에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VC)인 해시드오픈리서치는 내년에 디지털자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스테이블코인 , 실물자산 기반 토큰(RWA)이 활성화 되고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 간 합종연횡이 심화돼 기관들이 주도하는 본격적인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VC) 해시드오픈리서치 김서준 대표이사는 1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디파이와 전통금융의 협력과 확장 전략, 하이브리드 금융 시대의 비전’ 주제 세미나(주최·주관 해시드오픈리서치)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실장직 임명 전까지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VC) 해시드오픈리서치 김서준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내년에 디지털자산이 급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최훈길 기자)

우선 김 대표는 디지털자산 급성장 배경으로 ‘비트코인 ETF’ 효과를 꼽았다. 그는 “하버드 기금(Harvard Endowment)이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다음으로 투자하는 게 비트코인 ETF 자산”이라며 “지금의 조정장과는 무관하게 기관 투자자들은 어마어마하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자산을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금리 변동성, 엔캐리 문제(엔화 차입 투자 구조가 깨질 때 생기는 시장 불안)가 끝나고 나면 내년에는 굉장히 많은 기관들의 편입 속에 (디지털자산)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 대표는 스테이킹(staking)이 포함된 ETF 출시도 디지털자산 시장의 급성장 배경으로 지목했다. 스테이킹 ETF는 ETF가 코인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스테이킹까지 해서 가격 상승, 이자 수익을 함께 제공하는 상품이다. 보유만 해도 이자(스테이킹 수익)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이르면 올해 내에,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스테이킹 ETF가 출시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스테이팅 일드(Yield·이자)를 만들어내는 상품이 출시되는 것을 목전에 두고 있고, 이것이 굉장히 큰 파급력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성장세를 주목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관련해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2028년까지 8배, 시티은행은 15~20배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앞으로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전반적으로 발행·운영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해 김 대표는 실물자산 기반 토큰(RWA) 시장의 성장세를 예측했다. 그는 “RWA는 도입 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유동성이 좋아지며 정산도 깔끔해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도입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며 “특히 내년부터 RWA 시장이 정말 무서운 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현재 RWA 시장 규모는 스테이블 코인을 제외하더라도 50조원이 넘는 규모”라며 “내년에는 RWA 시장이 몇백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김 대표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주요 지수에서 퇴출될 가능성을 리스크로 봤다. 그는 “스트래티지가 MSCI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최근에 하락장이 있었다”며 “내년 초에 MSCI 퇴출 결과가 나오면 시장에 약간의 흔들림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이같은 하락세가 단기적인 하락세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 간 합종연횡이 심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서클 인터넷 그룹, 리플, 비트고(BitGo),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 팍소스 등 5개 기업이 신청한 국법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인가를 이달 조건부 승인했다”며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미 연방 정부의 직접적인 감독 하에 은행과 동등한 신뢰를 가지는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크립토 생태계와 전통금융 생태계가 통합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