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인공지능(AI) 혁신을 이끌 7대 트렌드를 16일 공개했다. 내년을 기점으로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는 실질적인 파트너로 진화함으로써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꼽은 7대 AI 트렌드는 △강력한 협력자로 자리잡은 AI △보안이 내장된 AI 에이전트 확산 △의료격차 해소 기여하는 AI △과학연구 파트너가 된 AI △AI 슈퍼팩토리의 등장 △코드 문맥까지 이해하는 AI △양자컴퓨팅이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단순히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보다 강력한 협력자로 자리 잡을 것으로 봤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데이터 분석, 콘텐츠 생성, 개인화 작업 등을 담당하며 디지털 동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컨대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팀도 AI의 지원을 통해 며칠 만에 글로벌 캠페인을 기획·실행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AI 에이전트의 확산과 함께 보안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AI 에이전트가 조직 내에서 디지털 팀원처럼 기능하며, 일상 업무와 의사결정을 돕는 데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안에서부터 각 에이전트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AI가 의료 격차 해소의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도미닉 킹 마이크로소프트 AI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은 “AI는 진단을 넘어 증상 분류와 치료 계획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구 환경을 벗어나 수백만 명의 환자와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의 발전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보다 잘 이해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 번째로 AI가 과학 연구 과정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는 이미 기후 모델링, 분자동역학, 신소재 설계 등의 분야에서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물리·화학·생물학 연구에서 논문 요약이나 보고서 작성을 넘어 실제 발견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AI 인프라는 단순한 확장에서 나아가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분산된 컴퓨팅 자원을 보다 조밀하게 배치하고 유연하게 운용하는 차세대 연결형 인프라, 이른바 ‘AI 슈퍼팩토리’가 등장할 전망이다. 마크 러시노비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는 앞으로 규모가 아닌, 얼마나 뛰어난 지능을 만들어내는가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환은 더 낮은 비용과 높은 효율성으로 글로벌 AI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하며, 유연한 인프라 구축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섯 번째로 AI가 단순한 코드 해석을 넘어 코드 간 관계와 과거 이력까지 이해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리포지토리 인텔리전스’라 불리는 이 기술은 코드의 변경 내역과 이유 등 코드 리포지토리의 패턴을 분석해 더 스마트한 제안과 빠른 오류 탐지, 수정 자동화를 돕는다. 실제로 올해는 소프트웨어 개발 활동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해였다. 깃허브에 따르면 매달 평균 4320만 건의 풀 리퀘스트가 병합돼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코드 변경 내역을 저장한 커밋 수도 10억 건으로 25% 늘었다. 이는 AI가 코드 작성부터 검토, 유지보수 전 과정에 중심적으로 관여하며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양자 컴퓨팅이 기존 컴퓨팅의 한계를 넘어서는 실용화가 수십 년이 아닌 수년 앞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특히 AI와 슈퍼컴퓨터, 양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컴퓨팅’이 부상하면서, 각 기술의 강점을 통합한 새로운 연산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제이슨 잰더 마이크로소프트 디스커버리&퀀텀 부사장은 “양자 우위는 소재,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촉발할 것”이라며 “AI와 과학의 미래는 단순히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구조와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정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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