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기초훈련 마친 '박정희 장손', 父 박지만에 눈물의 경례

박세현씨 해병대 수료식서 '겅호상' 수상
기초훈련 수료... 18개월간 군 생활 돌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손 박세현(오른쪽)씨가 4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대 수료식을 마친 뒤 아버지 박지만 EG 회장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손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인 박세현(20)씨가 해병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수한 성적으로 기초 훈련을 마쳐 상까지 받은 세현씨는 아버지 박지만 EG 회장에게 경례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6일 군에 따르면 세현씨는 지난 4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대 1323기 수료식에 참석했다. 수료식은 해병대에 입대한 장병들이 6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정식으로 해병대원이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다. 수료식은 국방홍보원 KFN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손 박세현(맨 오른쪽)씨가 4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대 수료식에서 미 해병대 관계자로부터 '겅호상'을 수여받고 있다. 유튜브 캡처

수료식에서 세현씨는 단상에 올라 주한미해병대사령관이 수여하는 '겅호상'(Gung ho Award)을 받았다. '겅호'는 '무한한 열정'이라는 의미가 담긴 미 해병대 구호다. 미 해병대는 한미 해병대 군사 교류 확대 등을 위해 한국 해병대의 우수 신병에게 '겅호상'을 수여하고 있다.

수료식에는 아버지 박 회장과 어머니 서향희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모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현씨는 수료식을 마친 뒤 박 회장에게 경례를 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세현씨는 박 회장에게 해병대 수료를 신고한 뒤 경례를 붙였고, 박 회장은 흐뭇함과 안쓰러움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한 뒤 오랫동안 포옹을 나눴다. 세현씨는 감격에 겨운 듯 울먹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손 박세현(오른쪽)씨가 4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대 수료식을 마친 뒤 아버지 박지만 EG 회장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국방홍보원 KFN 제공

앞서 세현씨는 지난 10월 27일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가 해병대에 지원한 것은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세현씨의 할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육군 대장으로 1963년 전역했고, 아버지 박지만 회장은 육군사관학교 37기 출신으로 1986년 대위로 전역했다. 세현씨는 자대 배치를 받은 뒤 약 18개월간 해병대에서 복무할 예정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