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가 6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첫 ‘1조달러(약 1470조원) 부자’ 탄생 가능성이 한층 현실화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6770억달러(약 995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기존 평가보다 1680억달러가 늘어난 수치로 세계 최고 부자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운 것이다.
이 같은 자산 급증의 핵심 배경으로는 머스크가 설립한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급등이 꼽힌다.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에서 스페이스X는 80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 8월 평가액(4000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브스는 “IPO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상장 자체만으로 머스크의 자산이 1조달러(약 1470조500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머스크의 자산 확대 가능성은 스페이스X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머스크가 주요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경우 최대 1조달러 상당의 추가 주식 보상을 지급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분야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와 자신이 인수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합병해 만든 xAI 홀딩스는 최근 23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신규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전 평가액의 두 배 이상으로, 머스크는 xAI 홀딩스 지분 약 53%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핵심 사업들의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머스크와 다른 부호들 간의 격차도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포브스가 집계한 현재 세계 2위 부자는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로, 자산은 2520억달러 수준이다. 머스크와의 격차는 4250억달러에 달한다.
포브스는 “지금까지 순자산 5000억달러를 돌파한 사람도 없었다”며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위협받기보다는,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자산 40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5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불과 몇 달 만에 6000억달러 고지까지 올라섰다. 현재 기준으로도 7000억달러까지는 230억달러만을 남겨둔 상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AI 사업 확장, 테슬라 성과 보상이 맞물릴 경우 머스크가 ‘조만장자’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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