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저품질 콘텐츠, 디지털 세상 잠식한 '슬롭'

[AI리포터]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생성형 AI가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AI가 만들어낸 저품질 콘텐츠가 디지털 공간을 채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을 반영해 메리엄 웹스터(Merriam-Webster)는 슬롭(Slop)을 2025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슬롭은 AI가 대량으로 생산한 저품질 디지털 콘텐츠를 의미하는 용어로, 최근 온라인 환경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강력한 도구지만, 동시에 의미 없는 콘텐츠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 이미지와 영상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거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오픈AI 소라를 통해 대량의 AI 생성 영상까지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러한 콘텐츠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뉴스, 고객 서비스, 광고 등 다양한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를 'AI 70%, 영감 20%, 노력 8%, 재검토 2%'로 구성된 혼합물에 비유한다. AI가 제작 과정을 간소화했지만, 그 결과물은 기계적이고 단조로운 경우가 많아 콘텐츠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슬롭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미 인터넷 콘텐츠의 절반 이상이 AI에 의해 생성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향후에는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AI를 단순한 생산 도구가 아닌 독자적인 콘텐츠 주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에서, 슬롭의 확산을 어떻게 통제하고 진정한 디지털 혁신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