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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에 칼 빼든 국민연금, 작년부터 자산이관 준비했다 [시그널]

서울경제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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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시작했던 2024년 자료 요청
이지스 "정보보호 등 철저히 이행"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4:25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매각이 시작된 시점부터 위탁운용사(GP)를 교체해 자산을 넘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스의 대주주가 바뀌면 핵심 인력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 매각이 시작되자 이들에게 맡긴 자산을 다른 GP에 넘기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시 이지스자산운용의 대주주인 손화자 씨(12.4%)와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이 직접 및 개인회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약 11%) 등 25%가 매각 대상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이 매각됐을 당시부터 국민연금 측은 매각 경위, 잠재적 원매자 등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주주가 바뀔 경우 최고경영자(CEO) 등이 바뀔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운용 인력들의 변화도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국민연금은 GP교체를 위한 제반 사항 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이후에도 매각 주관사 선임, 입찰 등이 진행될 때마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에 지분 변동 폭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다만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민연금에 관련해 공식적으로 설명한 것은 9일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자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되자,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의 정보가 사전 동의 없이 공개됐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에 매각한 시그니쳐타워는 국민연금의 이지스 위탁 자금 회수로 해석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민연금 등 출자를 받아 인수한 시그니쳐타워를 11월 KB자산운용에 약 1조 원에 매각했고 국민연금은 투자 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신한자산운용으로부터 약 7200억 원에 시그니쳐타워를 인수했는데 당시 국민연금은 인수 자금 중 20%인 1400억 원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2조 5000억 원 가량을 출자하는 국민연금이 GP를 교체할 경우 연쇄적으로 다른 기관투자가(LP)들도 GP교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에 출자한 다른 LP들도 관련 동향을 파악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 마저 흥국생며이 제기한 법적 논란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정보보호를 위해 보안 가상공간(VDR), 비밀유지 의무 부과 등을 철저히 이행했다고 반박했다. 매각 실사는 글로벌 보안 기준에 따라 격리 및 통제된 보안 VDR을 이용해 이루어졌으며 업로드되는 자료는 물리적인 복제나 무단 외부 반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펀드 정보 유출과 지배구조 두 가지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하는 길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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