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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집 앞에 '수상한 뭉치'…요즘 마약 이렇게 퍼트린다

중앙일보 김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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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마약 던지기 수법 예방 캠페인 영상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의 마약 던지기 수법 예방 캠페인 영상 모습. [사진 서울시]



‘650곳.’

지난 8월 전국구 마약유통 조직의 ‘마약 던지기 수법’에 사용된 서울 시내 은닉 장소 숫자다. 던지기 수법은 판매자가 주택가 등에 마약을 숨겨 두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걸 말한다. 당시 대구경찰청이 마약 유통 조직을 붙잡으면서 전국 2000여곳에서 마약을 수거했는데 서울도 650곳에서 마약을 찾아냈다. 당시 전국에서 수거된 마약은 3.5㎏으로 시가 20억원 어치에 달했다.

해당 마약조직은 미리 던지기 장소를 표시해뒀다. 일명 ‘좌표’다. 서울 A자치구 한 아파트의 경우 B라인 지상 11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는 사이 소포장 된 마약 4~5개가 나왔다. 초인종 박스나 수도 계량기함, 비상구등 등 틈에 마약이 숨겨져 있었다. 평범한 주택가, 그 안에서도 생활과 밀접한 집 앞 공간까지 파고든 것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구매자가 빠르게 찾아갈 수 있어야 하므로 판매 조직은 일반인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눈에 띄기 쉬운 장소를 은닉처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서울시는 지난 3일 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마약 던지기 수법’ 예방 캠페인 영상을 추가로 제작해 올렸다. 캠페인을 시작한 배경에는 가장 안전해야 할 집 앞이 더는 마약 유통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렸다. 영상에 출연한 김대호 전 아나운서는 돋보기를 들어 보이며 “우리 주변에 마약이 숨어들고 있다. 잘 보이지 않는 틈새를 평소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오는 23일까지 ‘띵동지키기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전용 참여 사이트에 자신의 집 앞 초인종이나 계량기 틈새 등을 살피는 뒷모습이나 손이 함께 나온 현장 사진 2장과 캠페인 영상 댓글 캡처 화면 등을 등록하면 된다. 이후 추첨을 통해 국민 배달앱 ‘땡겨요’에서 사용 가능한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등이 제공된다. 유희정 서울시 마약대응팀장은 “내 집 앞과 주변의 틈을 살피는 감시의 눈이 마약 판매자·구매자에게 던지기 수법이 더는 은밀한 유통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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