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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디즈니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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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디즈니가 오픈AI에게 자사 캐릭터의 AI 활용 권한을 라이선스해주고, 10억 달러의 지분을 투자하는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사용자들은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사용해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짧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생성형 AI가 자사의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디즈니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렇다고 디즈니가 AI를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고 볼 수는 없다.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한 날, 디즈니는 구글이 자사의 AI 모델을 통해 디즈니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럼 디즈니는 왜 오픈AI에게는 라이선스를 주기로 했을까? 계약 내용에 힌트가 있다.

소라의 사용자는 디즈니가 보유한 캐릭터를 이용해 짧은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배우의 얼굴이나 목소리는 사용할 수 없다. 즉, 디즈니는 사용자가 디즈니의 비즈니스 모델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로 영상을 만들고 공유하며 놀 수 있는 일종의 ‘샌드박스’를 만든 것이다. 지난 3월, 챗GPT가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사람들이 디즈니 영상을 만들고 공유한다면 디즈니의 캐릭터와 콘텐트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캐릭터만 잘 관리하면 지식재산권의 가치도 올릴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새롭게 펼쳐지는 AI 콘텐트 영역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것이다. 디즈니는 스트리밍에서 넷플릭스에 뒤처진 실수를 AI에서 반복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누구보다 먼저 실험해서 경험을 얻고 싶어한다. 음악계에서는 세계 최대의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이 스트리밍과 일찍 협력을 시도해서 성공했고, 요즘은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곡을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는데, 지식재산권이 풍부한 디즈니는 영화업계에서 그런 변화를 주도하려는 듯하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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