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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환율 소방수’ 본격화…한은과 외환스와프 내년말까지 연장

동아일보 세종=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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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아닌 한은서 650억달러까지 조달

고환율때 달러 매도 ‘전략적 환헤지’도 연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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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650억 달러 규모 외환스와프 계약이 내년 말까지 1년 연장됐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 운영기간도 내년 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달 들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는 등 환율 불안이 지속되자 대규모 해외 투자를 하는 국민연금을 활용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취지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한은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를 1년 더 연장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했던 2022년 9월 100억 달러 규모로 시작된 한은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는 매년 더 큰 규모로 연장되며 상시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에는 비상계엄 사태로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외환스와프 규모가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확대됐다.

통화스와프는 정해진 기간 내 다른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계약이다. 이를 통해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할 때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이 아닌 한은의 외환보유고에서 조달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대규모로 해외 투자를 하는 만큼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박을 받는데, 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만큼 외환보유액이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어 왔다. 이에 대해 외환당국은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환율 안정을 위해 내년 말까지 전략적 환헤지 운영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전략적 환헤지란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 국민연금이 정해진 기준에 따라 달러를 파는 식으로 이를 안정시키는 것을 뜻한다. 또 기금위는 전략적 환헤지를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 집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기재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 한은,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외환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게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의 절반 이상은 해외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 원화를 달러로 바꿔 사들인 자산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외환시장 방어를 위해 국민의 노후자산까지 동원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달러를 사고파는 전략도 수익성 확보를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금위 위원장인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민연금의 수익성을 지키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화롭게 달성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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