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직 단념 청년들을 찾아내기 위해 고용 데이터베이스(DB)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DB로는 사각지대에 숨어 있는 청년들을 찾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현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청년 올케어 플랫폼’ 시스템의 경우 장학금을 신청한 약 156만 명의 대학 재학생 정보만 확보돼 있을 뿐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졸 취업 준비생이나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은 대학생, 졸업 후 장기간 연락이 두절된 구직 단념자 등은 시스템으로 포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기존 대학생 국가장학금 DB에 의존하던 반쪽짜리 정보망을 넘어 교육부·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의 행정 정보를 융합해 고용 사각지대에 놓인 숨은 청년들을 발굴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정부는 여기에 단순히 일자리 정보를 문자로 발송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서 청년 개개인의 전공과 적성, 희망 직무를 분석해 인공지능(AI)부터 제과·제빵까지 맞춤형 진로를 설계해주는 ‘초정밀 타격’ 방식으로 고용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청년 고용 서비스는 취업 정보 제공과 일자리 연계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청년의 니즈를 정밀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팅형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기존 올케어 플랫폼은 졸업 이후 4개월간 고용보험 가입 이력이 없는 청년에게 고용노동부가 문자를 발송해 워크넷이나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안내하는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청년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 희망 직무와 무관한 광고성 취업 문자가 온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확충된 DB를 바탕으로 쉬었음 청년의 전공, 적성, 희망 직무, 선호하는 근무 지역 등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수천 개의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 중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취업 정보를 안내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공과 적성을 무시한 묻지 마 매칭이 오히려 조기 퇴사와 구직 단념을 부추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인문학을 전공했더라도 AI 분야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개인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전방위적인 청년 찾기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발표된 고용동향 충격파가 자리 잡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 4000명으로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거기에다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1.2%포인트 하락하며 1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에게 쉬었음 인구를 줄일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한 초정밀 매칭 효율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배상윤 기자 prize_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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