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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술경쟁 시대, 혁신의 조건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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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기술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그러나 진정한 혁신은 속도가 아니라 혁신 필수 요소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공학한림원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쌓아온 공학적 연결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공학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산업, 사회를 잇는 힘이다. 한 사람의 창의는 사회를 움직이고, 한 분야의 도전은 다른 영역의 혁신으로 확산된다.

공학적 연결은 단지 기술과 기술을 잇는 것을 넘어선다. 이는 학계의 선행 연구와 산업 현장의 수요, 그리고 정부 정책의 방향을 일치시키는 다차원적인 협력 체계를 의미한다. 특히 불확실성이 커지는 오늘날의 환경에서는 이러한 연결이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하게 구축돼야만 예측 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공학한림원이 지난 30년간 구축해 온 것이 바로 이 신뢰 기반의 연결 네트워크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연결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학계·산업계·연구계·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발전시켜 왔다.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를 넘어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AI) 시대에 이르기까지, 공학 지식과 현장 경험을 잇는 가교로서 국가 기술 혁신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3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선언한 대로 이제 한국공학한림원은 '전환(Transformation)·역량(Empowerment)·참여(Engagement)'의 가치를 중심에 둔다. 정책 제언과 실천을 강화하며 산업과 사회 현장의 실제 변화를 이끄는 '혁신 대한민국을 위한 공학 싱크탱크'로 도약해야 한다.

최근 공학 분야는 급변하는 환경에 직면했다. AI는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재편하고, 에너지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의제가 되었다. 인재 확보 경쟁 또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요소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지난 5월 발간한 '정책 브리프'에서 '에너지, AI, 인재'를 '대전환 시대 대한민국 혁신과 도약의 세 축'으로 제시했다.


이 세 축은 개별 영역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공학 생태계다. 연결의 수준이 높을수록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며 지속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 기술 경쟁의 본질은 이제 '누가 더 빠른가'가 아니라, '누가 더 잘 협력하는가'로 이동했다. 공학의 성과가 사회와 지역, 산업 전반으로 고르게 확산될 때 비로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혁신이 실현된다.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통찰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인 청년 공학 기술인과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현장 경험과 도전정신을 갖춘 청년 인재들이 산업 혁신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제도적 지원과 문화적 기반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의 30년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럴수록 공학은 기술을 넘어 사회적 신뢰의 기반이 돼야 한다. 한국공학한림원은 학계·산업계·연구계·정부를 잇는 협력의 허브이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천적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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