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희 고려대 명예교수·베테랑 소사이어티 대표 |
내년의 시니어 트렌드는 어떻게 될까?
참으로 쉽지 않은 화두다. 하지만 지난 30여 년의 마케팅 연구, 20여 년의 마케팅 컨설팅과 자문, 6년의 시니어 비즈니스 경영 경험과 1년의 시니어 관련 칼럼 연재를 통한 인사이트를 종합해 다음과 같이 감히 예상해 보고자 한다.
필자는 우선 2026년을 '신청년 전성시대가 개막하는 원년'으로 본다. 신청년은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액티브 시니어, 뉴시니어, 신중년의 의미들을 긍정적으로 통합한 호칭이다. 이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탐험하고 도전하는 제2의 청년 정신이 충만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중장년기나 노년기는 황혼기가 아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시간과 경륜과 자유의 3대 부자로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취미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
얼리어답터인 그들은 내년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자기 중심적 소비를 하며, 사회의 이슈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막 뒤에 있던 잠재 신청년들도 무대 위로 당당히 나오는 변곡점적 현상을 목격할 수도 있다. 이런 신청년들이 만드는 2026년은 PACE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첫째, 파크골프(Park-golf) 문화의 국가적 확산이다. 파크골프는 시니어가 창출한 새로운 스포츠이자 산업이다. 내년에는 시니어 스포츠를 넘어서는 전국적 현상이 돼 새로운 국가 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파크골프는 운동, 사교, 지역경제, 여행 산업을 연결하며 신체적·정서적·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회문화적 플랫폼의 기능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둘째, 매력(Appeal)의 등장이다. 자기 관리에 진심이며 도전하는 신청년은 나이와 상관없이 매력적일 수 있다. 80대에 보디프로필을 찍는 할머니, 60대 후반에 킬리만자로를 거뜬히 오르는 할아버지, 희망으로 설레는 60대 창업 엄마,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50대 아빠, 이들은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본인의 가치 체계나 자아실현에 맞는 구매에는 아낌없이 지른다. 의료 헬스케어는 물론 여행, 뷰티, 교육, 패션 등 여러 영역에서 시니어 특화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기업은 시니어를 '시장 소멸'이 아니라 '시장 탄생'으로 바라봐야 한다. 기업에도 시니어 고객의 매력은 내년부터 더욱 빛날 것이다.
셋째, 커뮤니티(Community)의 확대다. 시니어는 더 이상 고립된 존재도 소극적 소비자군도 아니다.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공동체를 구축한다. 이제 신청년들은 더 이상 동창회, 향우회만이 아닌 취미와 여가를 중심으로 모인다. 이러한 '약한 고리(weak-tie)' 커뮤니티는 개인의 자존감을 증대시키며 집단지능과 공동체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삶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 2026년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은 커뮤니티가 될 것이다.
넷째, 교육(Education)의 활성화이다. 시니어는 향후 30~50년의 인생 재정의를 위해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증대될 것이다. 신청년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게 되며 인생 제2전공과 창업 및 자아실현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배움에 대한 의지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 배움은 신청년들의 자존감 증진과 행복은 물론 생산성 증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 발전의 새로운 바탕이 될 수 있다.
2026년에는 신청년의 속도(PACE)에 주의를 기울이자. 특히 경제의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최고 자산 보유자인 신청년 베이비부머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새해에는 신청년 전성시대가 열린다.
[이두희 고려대 명예교수·베테랑 소사이어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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