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하고 있다. /뉴스1 |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소셜미디어(SNS)에 AI 웹툰을 공개했다. 작품은 가족 내 폭력과 방임, 질병, 학교 폭력, 고립된 유학 생활 등을 담고 있다.
전씨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정신을 놓은 것 같다”는 글을 남기고 첫 화를 올렸다. 웹툰의 주인공은 어린 양 ‘몽글이’로, 전씨가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로 보인다. 작품 속에서 몽글이의 어머니는 순한 양으로 등장하는 반면, 조부모·아버지·새어머니로 표현된 인물들은 붉은 눈의 ‘검은 양’으로 그려져 위압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전우원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웹툰./인스타그램 |
이야기는 몽글이의 탄생과 함께 어머니의 눈물이 일상이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아버지로 묘사된 인물은 외도를 암시하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나며, 외도 상대가 어머니에게 폭언을 퍼붓는 장면이 이어진다.
가정이 무너져가는 과정과 함께 외할아버지의 사망 이후 어머니가 유방암·갑상선암·자궁경부암을 잇달아 진단받는 내용도 담겼다. 잦은 보호자 교체, 운전기사에게 학대당한 경험을 암시하는 내용도 나온다. 작품 속 몽글이는 일요일마다 ‘거대한 성’에서 심판을 받았고,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감금되거나 이동 중 멀미를 호소했다가 폭행을 당한 듯한 장면이 그려진다.
몽글이가 아버지를 만나러 미국으로 건너간 이야기도 나온다. 몽글이는 아버지의 재혼 사실을 알게 된 뒤 망연자실하고, 아버지가 유학원을 매수해 비리로 학교에 입학시켰다는 의혹을 작품에 담았다.
또 몽글이는 가족 관련 뉴스를 검색하다 조부의 과거사를 접한 뒤,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이유가 조부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한다. 현재 공개된 분량은 전씨의 미국 유학 시절까지다. 전씨는 앞으로도 연재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씨는 2022년 10월부터 작년 3월까지 미국에 거주하며 LSD·대마·엑스터시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작년 4월 서울고법 형사1-3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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