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0 °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용인의 '점프'…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기반 첨단기업도시로

매일경제 이대현 기자(lee.deahyun@mk.co.kr)
원문보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용인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용인시


용인시가 1000조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그 여세를 몰아 150만명대 광역시급 대도시를 만들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달 14일 시정연설에서 "우리 용인시는 내년에도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대한민국 미래를 선도하는 광역시급 대도시'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맞춰 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 앵커 기업을 주축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설계·패키징 기업, 연구개발기관 등이 권역 내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최고 시너지를 낼 총 투자액 1000조원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고 있다.

핵심은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미래연구단지) 등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세 곳이다.

삼성전자가 입주할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은 728만㎡(약 220만평) 규모로, 초대형 팹(반도체 생산 공장) 6기와 발전소 3기, 60여 소부장 협력기업 등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국가산단 조성계획을 발표한 후 1년9개월 만인 2024년 12월 26일 산업단지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토보상 공고가 나오는 등 보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시가 국가산단을 신속히 조성하려면 기존 기업과 주민을 신속히 이주시켜야 한다고 정부를 설득해 37만㎡의 이주자택지와 50만㎡의 이주기업 전용산단을 확보한 덕이다.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미래연구단지, 122만㎡)에도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연구용 팹 3기와 차세대 반도체 연구동 등을 건설한다. 이 가운데 연구용 팹 1기는 이미 완공해 가동 중이며, 두 번째 연구용 팹 건설을 위한 용지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입주할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415만㎡)은 사업 진척이 빨라 지난 2월 24일 첫 번째 팹을 착공했다. 공사 시작 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멀리서도 거대한 팹 구조물과 크레인들이 보일 정도로 공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곳 산단엔 국내 최초인 3복층의 초대형 팹 4기가 들어서는데, 팹 1기가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의 5배나 될 정도로 크다.


팹 규모가 커진 만큼 투자액도 대폭 늘어난다. SK하이닉스는 사업 초기 122조원 정도를 투자하겠다고 했으나 팹 규모를 키우고 고가의 초미세 공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장비를 다수 채택해 총 투자비가 6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는 소부장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한 테스트베드인 트리니티팹(양산 연계형 미니 팹)도 조성된다. 용인시가 정부, 기업과 함께 조성하는 트리니트팹은 반도체 앵커 기업과 소부장 기업 간 협력, 현장 전문인력 양성 등에 쓰여 K반도체 혁신생태계(한국형 IMEC)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정·마북·신갈동 일원에 조성되는 플랫폼시티나 램리서치 등이 입주한 지곡일반산단, 도쿄일렉트론 등이 입주한 원삼일반산단과 2용인테크노밸리, 양지면의 제일일반산단, 고매동의 기흥미래첨단산단 등 특화단지 인근 산업단지들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들 산단에는 이미 반도체 소부장 기업 92개사가 입주했거나 입주를 확정했다.


램리서치는 2022년 지곡산단에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R&D)를 열었고 2024년 10월 램리서치코리아 본사와 트레이닝센터 등도 입주해 '용인캠퍼스'를 가동 중이다.

도쿄일렉트론은 원삼일반산단에 연면적 6만1788㎡ 규모 TEL Technology Center Korea-Y를 지난 7월부터 건립 중이며, 별도로 2용인테크노밸리에도 5만3292㎡의 용지를 확보한 상태다.

ASML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 입주하기 위해 2024년 12월 용인특례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도체 중심도시 효과가 확산되면서 ICT나 힉스 등 기존 도시첨단산단이나 일반산단에도 중소기업·창업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2023년 이후 지난 3일까지 입주한 기업은 696곳으로 집계됐다.

시는 첨단 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에 맞춰 IT 인재들이 정주할 수 있도록 150만명대 광역시급 대도시를 만드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2도심 체계이던 도시공간 구조를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3도심 1부도심 3지역 중심 체계로 재편하는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급성장하는 남사·이동읍에 새로운 도심을, 원삼면에 부도심을 만드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삼성전자가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360조원, 기흥캠퍼스(미래연구단지)에 20조원을 투자하고,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액을 122조원에서 600조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소재·부품·장비, 설계기업 등의 투자까지 합치면 용인에서 진행될 반도체 관련 총 투자 규모는 1000조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12월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며 45년 규제에서 풀린 1950만평을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발전과 시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시드니 총격 테러
    시드니 총격 테러
  2. 2재키와이 데이트 폭력
    재키와이 데이트 폭력
  3. 3석현준 용인FC 입단
    석현준 용인FC 입단
  4. 4러시아 유로클리어 소송
    러시아 유로클리어 소송
  5. 5리헤이 뮤지컬 시지프스
    리헤이 뮤지컬 시지프스

매일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