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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한 달 전 콘크리트 타설량 35% 증가…광주 도서관 붕괴 커지는 부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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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11월 실정보고, “수량산출 잘못”
경찰 16일 관계기관 합동 현장 감식 예정
1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구조물 안정화 작업을 위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구조물 안정화 작업을 위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에서 한 달 전 콘크리트 타설량을 35% 늘리는 설계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 시공 의혹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현장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15일 경향신문이 지난달 19일 작성된 광주시종합건설본부의 ‘광주대표도서관 건립사업 건축공사 실정보고 검토보고’룰 살펴본 결과 공사 도중 콘크리트 타설량이 대폭 늘어났다.

공사를 진행하던 건설사업관리단은 지난달 17일 “지상 1·2층 및 옥상층 데크플레이트 시공을 위해 골 부문 및 외단부 콘크리트 수량 반영이 필요하다”는 실정보고를 했다. 실정보고는 공사 현장에서 시공사 등이 설계변경 필요성 등을 사전에 보고하는 절차다.

도서관은 건물 개방감을 위해 ‘장경간(기둥 사이가 긴 구조) 데크플레이트’ 공법이 적용됐다. 해당 공법 구역에 타설해야 할 콘크리트는 당초 632㎥로 산출됐다. 데크플레이트 위에 콘크리트를 100㎜ 두께로 타설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4월10일 설계가 변경됐다. 최초 설계에 반영한 비교적 평평한 형태의 ‘인피니트데크플레이트’가 생산되지 않자 굴곡이 있는 ‘S데크플레이트’로 변경됐다. 이에따라 콘크리트 타설량을 늘려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추가 수량산출 결과 현장에 투입될 콘크리트는 853㎥로 기존보다 221㎥(34.9%)나 늘어났다. 발주처인 광주시종합건설본부는 이를 승인했다.

콘크리트 물량 증가는 붕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붕괴 부위 등을 봤을 때 ‘부실 접합’ 등 원인으로 구조물이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했을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다.


한 건축 전문가는 “콘크리트가 증가하면 전체 구조물에 미치는 중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구조 검토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 충분한 검토가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공사현장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량을 853㎥로 구조 검토를 했으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당초 ‘수량산출’에 반영됐어야 할 물량이 반영되지 않아 지난달 바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오는 16일 오후 관계기관과 함께 붕괴 현장에 대해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현장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건축공학과 구조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과 구조적 결함 여부 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관계기관,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조해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서는 붕괴 사고로 숨진 희생자 4명 중 한 명인 A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A씨를 시작으로 이번주 내 또다른 희생자들의 발인이 이어지는 등 장례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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