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훈. 스포츠조선DB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내 함께 우승하자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원클럽맨' 내야수 정훈(38)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 구단은 15일 내야수 정훈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정훈 선수가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1987년생인 정훈은 마산동중-용마고 졸업 후 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육성선수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롯데에 육성선수로 재입단 했고, 2010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내야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기회를 받으며 조금씩 커나갔다.
2013시즌 113경기를 뛰면서 팀내 입지가 커졌다. 특히 2015시즌에는 데뷔 후 첫 3할 타율(146안타 9홈런 62타점)을 기록했고, 이후 1군 주전 멤버로 성장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1시즌에는 135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9푼2리 142안타 14홈런 79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 롯데의 주전 1루수로 확고부동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다만 최근 내부 육성 기조로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팀 상황과 정훈의 개인 성적이 하락이 겹치면서 입지가 조금씩 줄었다. 2025시즌에도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6리의 성적을 기록한 정훈은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끝내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비록 프로 첫 입문은 현대였지만, 실질적으로 롯데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기 때문에 '원클럽맨'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정훈은 롯데에서만 통산 1476경기를 뛰면서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롯데의 가장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다. 팀 동료인 전준우와 더불어 1400경기 이상 출전한 현역 선수 가운데, '유이'하게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한 선수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통산 1839경기를 뛴 전준우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훈은 먼저 유니폼을 벗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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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정훈 선수는 팀의 주축 선수로서 맹활약했다. 꾸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한 훈련 태도로 후배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베테랑다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은퇴를 결심한 정훈은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며 야구 인생의 가장 큰 행복과 자부심을 느꼈다. 선수로서의 긴 여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구단의 믿음과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었다"라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 늘 뒤에서 묵묵히 지도해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