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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 2조 투자유치에 영풍-MBK “경영권 방어 목적” [시그널]

서울경제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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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 10조 규모 제련소 건립 추진
조 단위 제3자 배정 유증에 "백기사 확보용"



고려아연(010130)이 미국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2조 원 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하자, 영풍-MBK파트너스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지분 투자 구조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구하기 목적이라는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미국 남동부에 10조 원 규모의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 제련소는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합작법인(JV)을 통해 추진한다.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략 광물 상당수를 현지에서 생산·공급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총 투자금은 약 1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투자금은 JV가 현지에서 차입하고 미국 국방부, 상무부, 방산 전략기업 등이 약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구도다. 현지 제련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고려아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가 고려아연 주주로 참여할 경우 고려아연 인수에 새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영풍-MBK는 즉각 반발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택했다는 점을 두고 제련소 건립 자금 조달이 주목적이 아니라 최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할 백기사 확보 의도라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사업 구조라면 미국이 제련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이익은 물론, 고려아연 주주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1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과 리스크를 전적으로 부담하면서도 정작 알짜배기 지분 10%를 미국 투자자들에게 헌납하는 기형적인 구조”라며 “해외합작법인에만 제3자 배정 유증을 할 수 있다는 정관을 악용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사회의 배임 우려는 물론 개정 상법상 이사의 총주주충실 의무에 반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기관이 해외 민간 기업에 합작법인을 통한 ‘우회 출자’ 방식을 택한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영풍-MBK의 입장이다. 또 울산 제련소의 ‘쌍둥이 공장’을 미국에 짓게 되면 국내 제련산업 공동화는 물론 핵심 기술 유출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풍 관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급하게 처리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신중하고 철저하게 사업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백기사를 구하려고 대한민국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배신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호 기자 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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