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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청 경찰 업무는 범인 잡고부터 시작…스토킹·가정폭력, 믿고 신고하세요”

이데일리 원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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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 인터뷰
여청 업무 수기집 '‘여기, 우리가 있습니다’ 기획·출간
“일부 사례에 여청 경찰 불신 안타까워”
“대응 사건 일일이 점검하며 피해자 보호”
“교육 지속 강화, 경찰 믿고 신고해야”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적어도 경찰을 믿지 못해서 가정폭력 같은 여성폭력 범죄를 신고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은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여성·청소년(여청) 대상 범죄 관련 업무를 하는 경찰관들이 쓴 글을 모은 업무 수기집 ‘여기, 우리가 있습니다’ 기획이유에 대해 이같이 전해다. 여청 업무 관련 수기집을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입법조사관으로 10년간 국회여성가족위원회 여성·가족·청소년 분야 지원업무를 했던 조 대책관은 지난 2019년 신설한 ‘여성안전기획관’으로 경찰청에 들어왔다. 이후 경찰청의 조직 개편에 따라 직제는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으로 바뀌었지만 6년째 경찰의 여성안전 정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잠복,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경찰의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그려져 국민들에게 익숙하다”면서도 “범인 검거 후 피해자를 설득하고, 기다리고, 보호하는 업무가 시작되는 여청 업무 담당 경찰의 모습은 잘 나타나지 않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강조했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 (사진=원다연 기자)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 (사진=원다연 기자)


조 대책관은 “일선 경찰서에서는 소관 지구대와 파출소가 대응한 모든 여청 사건에 대해 하루에 1~2회 점검회의를 통해 일일이 들여다보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루에 신고되는 가정폭력 사건만 해도 800여건에 달한다”며 “매일 현장에 담당 경찰이 출동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경찰들이 현장에서 일을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 대책관은 여청 관련 업무가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일부 사건이 강력사건으로 알려지면 범죄 피해자들이 경찰을 믿지 못하고 신고를 망설이게 되는 굴레를 끊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선 현장에서 여청 업무를 담당하는 지역경찰들에 대한 교육을 강호할 계획이다.

조 대책관은 “여청업무와 관련한 표준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지구대·파출소의 현장 인력이 5만명에 이르고 완전한 표준화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앙경찰학교 교육과정에 실질적인 여성폭력 사건 현장 대응 교육을 포함하고, 인재개발원 정규 커리큘럼에도 ‘여성폭력 범죄에 대한 이해’ 과정을 포함하는 등 교육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내 여성청소년국 신설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조 대책관은 “경찰 내 여청업무 조직은 생활안전국 내 여성안전기획과와 청소년보호과, 형사국 산하의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 수사국 산하 사이버범죄수사과의 사이버성폭력수사계 등으로 나뉘어 있다”며 “조직 내 흩어져 있는 기능을 여청국으로 모은다면 여청범죄의 예방과 수사, 피해자 보호 업무가 선순환 구조로 이뤄져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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