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을 향한 통일교의 금품 제공과 정치적 후원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의 결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통일교는 왜 정치권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손을 내밀었을까.
◆‘참부모’ 총재 부부가 메시아=통일교는 고(故)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 부부를 ‘참부모’라고 부른다. 통일교 교리에 의하면 창세기에서 하와가 뱀(사탄)의 유혹에 빠져 성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피가 타락하게 된다. 잠자리를 통해 하와가 다시 아담을 타락하게 만들고,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인류 역시 타락하게 된다.
통일교는 인류 구원을 위해 타락한 피를 깨끗하게 되돌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예수가 이 땅에 왔다. 동정녀를 통해 순결한 피를 갖고 태어난 예수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야 구원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통일교는 예수의 사역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른다. ‘영적 구원’은 이루었지만, ‘육적 구원’은 실패했다고 본다. 예수는 결혼과 가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이 땅에 온 메시아가 문 총재 부부라고 주장한다.
◆‘참부모’ 총재 부부가 메시아=통일교는 고(故)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 부부를 ‘참부모’라고 부른다. 통일교 교리에 의하면 창세기에서 하와가 뱀(사탄)의 유혹에 빠져 성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피가 타락하게 된다. 잠자리를 통해 하와가 다시 아담을 타락하게 만들고,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인류 역시 타락하게 된다.
통일교는 인류 구원을 위해 타락한 피를 깨끗하게 되돌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예수가 이 땅에 왔다. 동정녀를 통해 순결한 피를 갖고 태어난 예수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야 구원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통일교는 예수의 사역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른다. ‘영적 구원’은 이루었지만, ‘육적 구원’은 실패했다고 본다. 예수는 결혼과 가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이 땅에 온 메시아가 문 총재 부부라고 주장한다.
2015년 - 후계 구도 갈등 표출, 7남 문형진씨가 교단 이탈해 미국에서 독자적 교회 설립. 사진 세계일보 |
◆승계 과정에서 ‘왕자의 난’=2012년 문선명 총재가 타계하면서 통일교는 한동안 내분을 겪었다. 문 총재는 유언을 통해 통일교 교회를 7남 문형진에게 승계했다. 대신 “어머니(한학자 총재)와 하나가 돼야 한다”는 원칙을 덧붙였다.
통일교에서는 한학자 총재를 ‘독생녀(獨生女)’라고 부른다. 문 총재가 ‘완전한 아담’이고, 한 총재는 ‘완전한 하와’라고 본다. 문 총재 타계 이후, 한 총재는 빠르게 교단을 장악하며 지도력의 중심에 섰다.
이에 강하게 반발하던 아들 문형진과 문국진(4남)은 결국 미국으로 떠났다. 거기서 따로 ‘생추어리(Sanctuary) 교회’를 세웠다. 통일교 바깥에서는 이를 두고 ‘왕자의 난’이라고 부른다. 문 총재 타계 이후에 한학자 총재는 ‘새로운 리더십’을 계속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일본에서 통일교 문제가 터졌다.
2022년 7월 - 일본 아베 전 총리, 총격에 사망. [AP=연합뉴스] |
◆통일교, 일본에서 큰 위기=지난 3월, 일본 법원은 통일교에 대해 종교법인 해산 명령을 내렸다.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암살범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헌금해 가정이 파산했다”고 진술하면서 통일교 헌금 문제가 일본에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문부과학성의 장기간 조사가 진행됐다. 결국 법원이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종교법인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통일교가 항소를 제기했고, 현재 고등재판소에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은 총 3심제다.
만약 일본에서 종교법인 해산이 최종 결정될 경우, 통일교의 종교 활동 자체가 금지되는 건 아니다. 대신 그동안 종교법인으로서 누리던 법적·경제적 권리를 박탈당한다. 비과세였던 각종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세금이 매겨진다. 부동산이 많은 통일교로서는 큰 부담이다. 헌금 수입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한다. 통일교 본부 관계자는 “한국 신자 수는 10만~20만 명, 일본 신자 수는 50만~60만 명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일본의 비중이 높고, 헌금 규모도 크다. 통일교에는 크나큰 타격이다. 한학자 총재의 리더십도 큰 상처가 불가피하다.
김경진 기자 |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의 결탁=종교가 권력이 되면 정치 권력을 필요로 한다. 정치 역시 종교와 손잡기를 원한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종교 단체는 정치권으로부터 세금 감면이나 각종 건축 인허가, 국고 지원금 등을 보장받게 된다. 반면에 정치인에게 절실한 건 ‘유권자의 표’다. 정치인이 개별 유권자를 일일이 설득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큰 규모의 종교 단체는 대규모 인원 동원이 가능하다. 충성도가 높고 결집력도 강하다. 결국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송재룡(종교사회학) 경희대 특임교수는 “정치인은 유한한 권력에 대한 근본적 불안이 있고, 종교는 갈수록 세속화하는 사회에서 영향력이 줄어들 것에 대한 불안이 있다. 이를 잘 아는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이 만나 서로의 결핍과 욕망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결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재민 기자 |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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