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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2차 vs 통일교 특검…여야, 지방선거 반년 앞 수싸움

중앙일보 손국희.강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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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특검과 2차 내란 특검. 여야가 추진하는 두 개의 특검이 연말 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권력 앞에 멈춘 수사와 선택적 정의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기에 통일교 특검 도입을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이종석 국정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등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 핵심 인사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핵심 진술과 수사 보고서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의혹을 “통일교·민주당 게이트”로 규정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통일교 금품 의혹은 개별 인사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경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추천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여권의 차기 유력 부산시장 후보였던 전재수 전 장관이 통일교 의혹에 연루돼 내년 6·3 지방선거에 직결되는 리스크로 급부상하자 “부동산·김현지 논란 등 여권의 리스크를 반등 기회로 활용하지 못한 실책을 이번엔 반복해선 안 된다”(부산 지역 의원)는 기류가 상당하다.

지난 8~9월 국민의힘이 통일교인 집단 가입 의혹으로 특검에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 당하고, 중진 권성동 의원이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되는 등 곤욕을 치른 점도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분위기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에 민주당은 14일 통일교 특검에 대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현시점에서 야당의 특검 요구는 판을 키우려는 정치 공세”(박수현 수석대변인)라고 방어에 나섰다. 박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인사의 혐의가 조금이라도 밝혀진다면 대통령 지시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하지만 윤영호 전 본부장 진술이 불분명하고 근거가 부족해 보이는 상태에서 무차별 특검 요구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통일교 특검에 대해 원칙적 검토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야권 공세가 커지면서 당 지도부가 ‘수용 불가’ 전선을 치고 나선 것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이날 “보수야권은 통일교 특검으로 물타기하며 김건희 특검을 흔들지 말고, 과오부터 사과하라”고 맞받았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종료 직후 연내 추진’을 공언한 2차 내란 특검의 출범 방정식은 한층 복잡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차 내란 특검의 필요성은 상당하다”면서도 “국민에게 이거(2차 내란 특검)는 하고, 저거(통일교 특검)는 안 한다고 비치면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우리 특검(2차 내란 특검)을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통일교 특검을 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통일교 특검 방어가 우선이라는 기류다.

2차 특검 카드를 살려두되, 통일교 관련 경찰 수사 방향을 지켜보고 속도를 조절하자는 데 당정 지도부의 메시지가 모인다. 박 대변인은 이날 2차 내란 특검에 대해 “실시한다는 방향은 맞다. 다만 당·정·대 조율을 통해 로드맵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국민 피로감과 민생 집중 등을 고려, 꼭 필요한 부분만 선별하는 종합 특검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세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국희·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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