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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지율 정체도 ‘조사 방식’ 탓, 망상에 갇힌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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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눈가를 만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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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저조한 당 지지율에 대해 “전화 면접 방식이 부정확하기 때문”이라고 공개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지도부 인사들도 비슷한 인식이라고 한다. 국힘 지지율은 전화 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 20% 초·중반대에 갇혀 있다. 국힘 지지층이 면접 방식 조사엔 응답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도 있다”고 주변에 말한다고 한다. 자동 응답으로 진행되는 일부 ARS 방식 조사에선 국힘 지지율이 30% 중반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ARS 조사에서조차 국힘 지지율은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어떤 조사든 민주당보다 10%포인트 안팎 낮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힘의 패배는 불 보듯 뻔하다. 유리해 보였던 서울시장 선거마저 뒤집어졌다는 조사도 나온다.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에게마저 외면받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국힘이 지지율을 끌어올릴 기회는 많았다. 검찰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해 범죄 수익금 수천억 원의 회수가 막혔다는 논란이 빚어졌다. 시장에 역행하는 부동산 규제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까지 막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 관련 사건에 개입하는 듯한 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민주당은 사법부를 노골적으로 협박했다. 모두 야당이 반사이익을 볼 여당발 악재였다.

그런데도 국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국힘 자체의 문제 때문일 것이다. 계엄 1년이 지났지만 국힘은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 관련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강경파와 친한계의 내분만 커졌다. 외부의 호재를 내부 악재가 밀어내고 있다. 그런 속에서도 지도부는 여론조사 탓을 한다.

여당은 현실을 보지 않는 국힘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국회 운영과 국정을 일방통행 식으로 강행하고, 국힘을 ‘정당 해산’의 대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특검 수사에서도 같은 통일교 관련 의혹을 놓고 국힘만 일방적으로 탄압당했다. 하지만 국힘을 향한 동정 여론은 별로 없다. 국힘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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