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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오세훈 호평에 뜨는 정원오…'다윗과 골리앗 싸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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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도 못 내밀 듯" "일머리 있어" 긍정평가
오세훈 측 '1대1 구도 부담없다' 판단 가능성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21년 4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21년 4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최초의 4선 광역자치단체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3선 기초단체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맞대결 구도가 내년 서울시장 선거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오 시장이 연이어 정 구청장을 호평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가 '다윗과 골리앗' 구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3선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내년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정 구청장이 최근 정치권에서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성동구의 여론조사 만족도 92.9%' 기사를 언급하며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라고 공개 칭찬해 큰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이 정 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여권 내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한 칭찬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부럽다"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 역시 12일 CBS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칭찬받은 걸로 치면 저도 엄청나게 많은 칭찬을 받았다"고 견제했다.

민주당 내 견제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야권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오 시장 역시 정 구청장을 민주당 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인물로 평가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장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구청장을 두고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달리 한강버스 정책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인 적이 있다"며 "일머리와 업무 능력을 일찌감치 높게 평가해왔는데,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호평했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구청장과의 일대일 대결 구도에서 선두에 있다는 정무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시장의 호평은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이 나오기 전날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후 정 구청장을 향한 두 사람의 호평이 비슷한 시기에 언론에 공개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정 구청장에게 집중됐다. 정 구청장의 존재감이 예상보다 더욱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탔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현역 기초단체장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본인 SNS에서 칭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현역 기초단체장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본인 SNS에서 칭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후 정 구청장 역시 서울시 사업과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로 '화답'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10일 '성수동' 출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에게 칭찬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을 두고 "서울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은 시민의 걷기 운동을 촉진한 매우 잘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또 "12·3 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낸 데 대해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정치적 체급과 격차는 뚜렷하다. 4선 서울시장인 오 시장은 대권 후보로 전국 단위 인지도와 막강한 행정·정치적 영향력을 갖춘 반면, 정 구청장은 성동구청장 3선으로 성수동 도시재생 등 구정 성과를 발판 삼아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인물이다.

야권 내부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여전히 승산이 있다는 인식이 나온다. 부동산 대책에 따른 서울 민심이 이반이 큰 데다, 현직 시장인 오 시장이 갖는 인지도와 조직력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오 시장의 인물 경쟁력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 시장이 앞서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내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면 서울시장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라고 물은 결과, 오 시장이 26.0%로 가장 높았고 정 구청장은 16.4%로 뒤를 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 시장은 높은 인지도와 행정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수성 대 도전'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1월 17일 성수 타운매니지먼트 출범식에 참여했다./성동구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1월 17일 성수 타운매니지먼트 출범식에 참여했다./성동구


다만 오 시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변수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황에서 재판이 본격화될 경우, 경선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범죄로 기소된 경우,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따라 당내 경선의 피선거권과 공천 신청 자격이 제한될 수 있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판세에서 정 구청장의 부상이 민주당 내 서울시장 구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이전투구 현상으로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새로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CBS라디오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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