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내달 2일 출범을 앞둔 기획예산처를 이끌 초대 장관 지명이 이달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기획과 예산 기능을 분리되면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출범하면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1급 5명이 용퇴한 후속 인사로 이르면 이달 대규모 국장승진 발표가 예정돼 있다.
14일 세종관가에 따르면 기획예산처가 내달 2일 출범하기 전에 초대 장관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명이 이뤄진다고 해도 20여일 소요되는 인사청문 절차를 감안하면 수장없이 기획예산처가 출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국회는 요청안을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예산처 초대 장관으로는 임기근 기획재정부 2차관과 류덕현 대통령실 재정기획보좌관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전남 해남출신인 임 차관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 기재부 예산실에서 지역예산과장과 농림수산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국장시절에는 공공정책국장과 정책조정국장,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을 거쳐 재정관리관을 역임한 예산정통관료다. 예산총괄과장과 예산총괄심의관은 기재부 예산 라인에서 능력을 가장 인정받는국과장이 가는 자리다. 관가에서는 기재부 예산 조직의 사기차원에서 임 차관의 승진을 바라는 분위기다.
류 보좌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모교인 중앙대에서 교무처장과 기획처장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22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류 보좌관은 싱크탱크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거치고 한국재정학회 이사를 지낸 재정 분야 전문가로, 재정 정책과 관련해선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차관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반면 류 보좌관은 이재명 정부에서 최고의 학맥인 서울대 경제학과 를 나왔다. 류 보좌관을 비롯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수석,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이재명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 라인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채워진 상태다.
재정경제부는 2차관·6실장, 기획예산처는 1차관·3실장 체제로 재편된다. 현행 기재부의 2차관·6실장(1급 대변인 별도) 체제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차관 1자리·실장 3자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신설되는 2차관자리에는 일찍부터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유력설이 돌고 있다.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최 차관보는 410억 9040만 원을 신고했다. 신고대상 고위공직자 2047명 중 4위다.
구윤철 부총리가 이끄는 재경부에는 기존 차관보실, 국제경제관리관실, 세제실, 기획조정실 이외에 혁신성장실과 국고실이 신설된다. 기획예산처는 예산실·기조실과 더불어, 기존 미래국을 확대 개편해 미래전략기획실이 새로 생긴다. 기재부가 예산기능을 분리하면서 국내 금융정책 기능 흡수를 실패했지만 신설되는 조직으로 인사적체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부는 이르면 이달 8명 가량의 국장 승진 발표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급 5명이 용퇴한 후속조치다. 다만 신설되는 1급 자리와 연계될 경우, 늦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산업부 국장 승진 대상자는 장수 총괄과장 중에서 행시 44~45회가 주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무관 승진은 이달안으로 당초 50명에서 줄어든 30명 이상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기관 승진은 이달과 내년 초 두 차례에 나눠 단행할 것으로 지난달 장관 주재 타운홀에서 언급한 바 있다.
산업부로부터 에너지기능을 이관받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르면 이달안에 전력산업정책관 등 주요 에너지 국과장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후부 출범이후 두 달여만인 지난달 28일 첫 1급 인사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한 결과, 기획조정실장과 기후에너지정책실장, 국립환경과학원장 등 모두 환경부 출신들로 채워지고 49회 행시출신인 산업부 팀장이 56회 환경부 출신 과장 밑으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산업부 출신들에 대한 인사 차별이 제기되면서 향후 인사에는 개선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차원에서 산업부 출신이 기획재정담당관에 내정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기후부내 환경부 출신들은 에너지 기능을 이관하면서 오히려 국과장 인사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부처 중 승진이 빨랐던 환경부가 산업부에서 이동한 218명으로 인사적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기후부에서는 환경관 등 해외자리에 산업부 출신이 지원하는 것보다 친정에서 상무관 자리를 뺏으라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속에서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독일 상무관 자리에는 기후부로 이동한 행시 53회와 산업부 행시 51회가 맞붙은 상황이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상무관은 공모로 경쟁하는 자리”이라며 “과거 산업부에서 같은 동료였지만 앞으로는 실력대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