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 |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4일(현지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 동부의 유명 관광지인 본다이 비치의 하누카 축제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총격범을 현장의 시민이 맨몸으로 제압하며 더 큰 피해를 막았다.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날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시드니 본다이 비치 북쪽 본다이 파크 놀이터 인근 주차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검은 상의와 흰 바지를 입은 총격범이 총을 발사하는 가운데, 총격범의 뒤쪽에서 몸을 낮춰 다가간 남성은 총격범이 총구를 잠시 내린 틈을 타 이내 그에게 뛰어들었다.
총격범의 등에 매달린 남성은 장시간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격범으로부터 무기를 빼앗아 그를 겨누었다. 총격범이 절뚝이며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자, 그를 쫓아가 신발을 던지며 위협하기도 했다.
자리를 피한 총격범은 주차장 옆 육교에 올라 또 다른 총을 집어 들고 총격을 가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나무 뒤에 몸을 숨긴 채 다른 남성과 함께 빼앗은 총으로 맞섰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즈 주지사는 기자회견 도중 해당 영상을 본 소감을 묻는 말에 "내가 본 것 중 가장 믿기 어려운 장면"이라고 답했다.
민스 주지사는 "지역 사회를 향해 총을 쐈던 총격범에게 남성 1명이 다가가 혼자 힘으로 무장을 해제하는 장면이었다"며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한 영웅이며, 그의 용기 덕에 오늘 밤 살아 있는 사람이 아주, 아주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 사살된 총격범 1명을 비롯해 모두 12명이 숨졌고 축제 현장의 시민과 경찰관 등 29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당한 경찰관 2명은 수술을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체포된 총격범도 위독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건이 일어난 놀이터에서는 오후 5시부터 유대교 축제인 하누카 첫날을 맞아 '바닷가 하누카'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호주 당국은 이번 사건을 호주 내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총격 사건 직후 본다이 비치와 중심가를 연결하는 도로인 캠벨 퍼레이드 인근 차량에서 사제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 여러 개를 발견, 현장에서 해체 작업을 완료했다.
NSW 교통국은 램록 애비뉴와 헤이스팅스 퍼레이드를 잇는 도로를 양방향 모두 통제 중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소재 사립학교들은 오는 15일 모두 휴교할 예정이다. 공립학교 휴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