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민중기 쌍특검" 압박...민주 "판 키우기"

[앵커]
휴일에도 여야는 '통일교 의혹'을 두고 수 싸움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와 민중기 특검의 편파수사를 각각 특검하자고 압박에 나섰고, 민주당은 판 키우기 용 정치공세라며 경찰 수사가 먼저라고 일축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통일교 게이트'와 '민중기 특검', 각각에 대해 이른바 '쌍특검'을 제안했습니다.

민주당과 통일교간 단순 접촉을 넘어 금품수수와 구조적 유착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건 당연하고, 민중기 특검 역시 이젠 수사 주체에서 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민중기 특검은 노골적으로 집권 여당의 하수인처럼 행동했다며,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편파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기에 양평군청 공무원에 대한 강압수사 논란과 부적절한 주식거래 의혹까지, 벼르던 패를 모두 들고나와 패키지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송 언 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편파 수사와 권한 남용, 인권 침해의 주체가 됐다면 이제는 즉각 특검을 해체하고 수사 대상으로 신분 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특검법 발의가 목표인데, 뜻이 맞으면 누구라도 같이 하겠다며 개혁신당과 물밑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3 지대 추천 특검을 거듭 주장하는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은 이미 수용 의사를 밝혔으니 남은 건 민주당이라고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특검을 꺼내는 건 '판 키우기 정치 공세'라고 일축합니다.

특히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 진술의 근거가 부족해 보이는데 특검을 요구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조금이라도 문제가 밝혀지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단호히 조처할 거라며 이른바 뭉개기는 없을 거라고, 거듭 약속했습니다.

[박 수 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경찰 수사가 시작된 현 시점에서 야당의 특검 수사 요구는 판을 키우려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하지만 통일교 의혹이 여권까지 번지면서, 2차 종합특검을 두고는 고심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통일교 의혹을 빼기엔 다소 궁색하기 때문인데, 민주당은 일단 추진 방침은 변함없다고 했지만, 3대 특검이 모두 끝난 뒤 당정대 간 세부 조율을 통해 구체적 로드맵을 정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내뱉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비상계엄에 사과한 국민의힘 25명은 극우 본당에서 뛰쳐나와 새로운 보수 정당을 창당하라고 적었습니다.

특검이 끝나기도 전에 이어가자는 민주당과 특검을 특검하자는 국민의힘이 맞서는 형국입니다.

신속성과 정치 중립성이 생명인 특검 수사가 여야 첨예한 대치와 얽혀, 공세 수단으로 변질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정민정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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