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4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동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아조우연대의 무인기 부대원이 러시아군 쪽으로 정찰 무인기를 날려 보내려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드론)가 광범위하게 쓰이며 현대전의 판도를 뒤바꾼 가운데, 미군도 대만 유사시에 중국군에 대항해 무인기를 활용한 전자전을 벌이는 대규모 훈련을 벌였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미군은 지난달 하와이 일대에서 무인기와 이와 관련된 최신 장비를 도입해 2주간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 대만, 말레이시아, 프랑스 등지에서 온 8천여명의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태평양다국적준비센터’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이 훈련 센터는 2022년 설립됐다.
훈련은 미국의 동맹국인 섬의 영토가 적군에게 점령된 지 수주일 뒤에 미군이 참전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을 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이 대만 침공을 하고 미군이 개입한다면, 두 군대는 오키나와에서 대만, 필리핀, 믈라카해협을 잇는 ‘제1도련선’에서 공방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군은 태평양의 여러 섬에 흩어진 채 치열한 제공권 확보 경쟁과 제한된 보급 지원 속에서 힘겹게 전투를 벌이게 될 것으로 가정하고 훈련에 임했다.
이번 훈련은 미군과 적군 병력이 모두 최신 무인기 전술을 전면 도입한 상태를 가정하고 진행됐다. 병사들은 여러 대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최신 군집형 무인기부터 3디(D) 프린터로 제작한 저가 수제 자폭 드론까지, 다양한 무인기를 배급받아 사용했다. 훈련에 참여한 조사이아 휘트 미 육군 상병은 “무인기 하나를 받고 그걸로 훈련하고, 또 새로운 무인기를 받아 훈련한다”고 말했다.
병사들은 무인기에 대항할 수 있는 장비도 지급받았다. 스마트폰 크기 장비 중 하나는 무인기를 감지하고, 다른 하나는 전자기파를 쏴 전파 방해로 무인기를 교란했다. 일부 병사들은 소총에 비행 중인 무인기를 자동으로 조준하고 발사하는 ‘스마트 슈터’ 장치를 부착하고 있었다. 탄 호 상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이 난 뒤로 모두가 1인칭 시점 무인기(FPV)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약간 뒤처져 있다. 빨리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장비들도 기동성을 위해 소형화됐다. 무인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지휘소도 트럭 몇대로 축소하고, 차량에 위장막을 씌웠다. 병사들은 영화 ‘매드 맥스’에 나올 법한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난 버기카를 타고 기지 곳곳을 누볐다. 신형 보트와 대포는 모두 작고 기동성이 뛰어난 모델로 교체됐다.
인도태평양을 담당하는 미 육군 25보병사단 사령관 제임스 바살러미스 소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마치 (무인기와 병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양이와 쥐의 싸움과 같다. 우리도 지켜보며 배우고 있다”며 “군인들은 무인기를 활용해 싸우거나, 무인기에 대항해서 싸우는 전자전에 맞춰 준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끝나지 않은 심판] 내란오적, 최악의 빌런 뽑기 ▶
내란 종식 그날까지, 다시 빛의 혁명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