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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포트폴리오는 5:4:1···"단기 고수익 투자처는 주식"

서울경제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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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부자 금융자산 3000조]
부동산 투자비중 54.8%로 급감
가상화폐는 0.2→0.4%로 늘어
국내외 주식 장기투자 경향 뚜렷
부의 원천도 사업소득 등 다변화

한국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말 59.5%로 가장 높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 투자 비중은 2015년 51.4%로 저점을 찍었다. 그 뒤로는 부동산 자산이 다시 불어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2019년 56.6%, 2020년 5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54.8%까지 떨어졌다. 부자들의 경우 부동산에서 치고 빠지기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반대로 올해 조사에서 작년 말 기준 금융자산 비중은 37.1%로 전년(38.9%)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자산은 2016년 44.2%를 고점으로 추세적 하락세다.

빈자리는 기타 자산이 채우고 있다. 금과 보석,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기타 자산의 경우 비중이 2023년 5.7%에서 지난해 8.1%로 늘어났다. 흥미로운 것은 디지털자산에 주목하는 슈퍼리치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들이 보유한 기타 자산 가운데 디지털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전년(2%)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설문에서는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응답률이 79.5%로 전년 대비 9.8%포인트나 감소해 투자 확대 분위기가 뚜렷함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은 세부 상품별로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총자산에서 거주용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1%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빌딩·상가는 1년 새 1.6%포인트 줄어든 8.7%를 기록했다. 반면 가상화폐는 0.2%에서 0.4%로 두 배 증가했다. 예적금과 주식도 각각 1%포인트, 0.5%포인트 늘어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자들은 단기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55%(복수 응답)가 주식을 꼽았다. 부동산은 퇴조세가 뚜렷했다. 거주용 주택(35.5%)과 비거주용 주택(25.5%), 빌딩·상가(12.8%)는 주식이나 금·보석(38.8%)에 밀렸다. 가상화폐는 12.5%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구소는 “단기 투자처로 부동산 대신 주식과 가상화폐·금 등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부자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3~5년 중장기로 볼 때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 투자를 꼽은 비율은 41%로 2022년 말 당시인 59.3% 대비 크게 줄었다. 부동산 중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졌던 거주용 주택을 선택한 비율 역시 같은 기간 26.5%에서 19.3%로 하락했다. 반면 가상화폐와 금·보석 등 기타 자산을 유망 중장기 투자처로 꼽은 부자들의 비율은 2022년 8.8%에서 2024년 16%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소는 “부동산 투자에 집중됐던 부자들의 관심사가 금융 투자와 금·예술품 등 실물 자산 같은 투자처를 넘어 투자 리밸런싱이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자산관리 상담으로 폭넓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만 따로 떼서 보면 은행과 증권·보험의 비율이 약 5대3대2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에 예치한 자산 비중은 50.4%, 증권 31.8%, 보험 17.8% 등이다. 2022년과 비교 시 은행과 보험은 각각 0.6%포인트, 1.7%포인트 줄었다. 반면 증권은 2.2%포인트 증가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고수익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자들의 주식 투자는 장기화하는 경향 또한 나타났다. 2022년 말 기준 부자들의 해외 주식 장기 투자 비중은 38.6%였는데 지난해 말에는 44.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역시 37.9%에서 43.1%로 증가했다. 특히 해외 주식의 경우 가장 많은 이가 미국 주식(53.6%)을 보유하고 있었다. 뒤이어 △중국 19.6% △캐나다·멕시코 등 12.5% △베트남 7.5% △홍콩 7.2% △유럽 6.5% △일본 5.6% 등의 순이었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경우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를 선호했다”며 “과거보다 긴 호흡으로 국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이 재산을 이룬 주된 방법도 부동산 중심에서 사업소득과 금융 투자 등으로 다변화했다. 2010년 말에는 응답자의 45.8%가 부의 원천 1순위로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을 꼽았지만 지난해 말에는 그 비율이 22%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사업소득을 주된 부의 원천으로 꼽은 응답자가 28.4%에서 34.5%로 늘면서 1위 자리가 바뀌었다. 금융 투자로 부를 이뤘다는 응답도 2010년 8.2%에서 지난해 말 기준 16.8%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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