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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수한 뒤 손바닥으로 '짝'…신태용 뺨 때리는 영상 입수

중앙일보 박린.김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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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프로축구 울산HD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55) 전 감독은 선수단 상견례를 했다. 신 전 감독은 선수들과 한 명씩 돌아가며 악수를 나눴다. 신 전 감독은 정승현에겐 미소를 지으며 오른 손바닥으로 얼굴을 쳤다. ‘짝’ 소리가 났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0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은 “신 감독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신 전 감독은 이에 대해 “폭행한 적 없다”고 주장해 진실 공방이 생겼다.

신 전 감독의 ‘폭행 논란 영상’을 본지가 14일 입수했다. 해당 장면은 울산 구단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카메라에 잡혔다.

정승현은 11월 30일 K리그1 최종전을 마친 뒤 “부모님이 영상을 보시면 많이 속상해하실 거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고, 성폭력이든 폭행이라는 게 (때린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받는(당한)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면 폭행”이라고 말했다. 정승현은 또 ‘신 전 감독이 훈련 중 다른 선수 귀에 대고 호루라기를 분 것도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 맞는 이야기니까 그런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울산 베테랑 이청용은 정승현의 폭행 폭로에 대해 “사실”이라고 했다.

신 전 감독은 12월1일 K리그 시상식에서 “승현이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폭행과 폭언이 있었다면 감독을 안 한다”고 부인했다. 신 전 감독은 경질 후 여러 매체에 “난 ‘바지 감독’이었다”며 울산 구단과 선수들이 자신을 배제하는 하극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감독을 쫓아내기 위해 일부 고참 선수들이 없는 폭행 사실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신 감독은 성남 일화와 한국 축구대표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헤드락을 걸며 장난치는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신 전 감독은 “귀에 대고 휘슬을 분 건 맞다”고 했다.

신태용 전 울산 감독은 지난 1일 K리그 시상식에서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신태용 전 울산 감독은 지난 1일 K리그 시상식에서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영상 본 축구계 반응



영상을 직접 본 축구계 의견은 엇갈린다.


한 K리그 지도자는 “친한 사이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반가워 한 행동으로 ‘폭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신 전 감독과 정승현은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함께 출전한 사제지간이다.

반면 또 다른 축구인은 “해당 장면이 친근함의 표시가 되려면 앞뒤 상황에서 ‘추가 액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신 전 감독이 일방적으로 뺨을 때리고 지나간다. 저걸 누가 장난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프로축구 울산 수비수 정승현.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울산 수비수 정승현. 사진 프로축구연맹



법률사무소 길의 길기범 변호사는 “신 감독이 정 선수의 뺨을 때린 행위는 친근감 표시의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선수단이 모두 있는 자리라는 상황, 뺨을 때린 강도, 정 선수의 반응 등을 종합해볼 때 사회통념상 허용된 범위를 벗어나면 폭행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울산 구단은 12월 2일 성적 부진에 대해서만 공식 사과했고 폭행 의혹은 거론하지 않았다. 울산 서포터스(처용전사)는 클럽하우스와 모기업 HD현대 본사 등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트럭 시위를 벌이며 “침묵은 책임 회피다. 울산HD 축구단은 선수 보호를 위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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