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3상 단계 '바토클리맙', 파트너사 이뮤노반트 전략 변경에 권리 반환 가능성 고개
에이프릴바이오 파트너 룬드벡, APB-A1 성공적 1b상 중간 결과 이어 내년 2상 진입 예정
신규 기전 및 장기지속 기술 앞세워 차별화…적응증 확대 순항 등에 기업가치 고공행진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수출한 갑상선안병증(TED) 신약 후보 'APB-A1'이 경쟁 물질 상업화 지연에 반사이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발 앞서가던 경쟁 후보가 협업 결렬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초기 데이터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 배경이다. 특히 안정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추가 협업 가능성에 힘이 실리며 연중 기업가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가 미국 이뮤노반트에 기술이전 한 TED 신약 후보 '바토클리맙'의 권리 반환 가능성 부상에 같은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에이프릴바이오 APB-A1이 재조명받고 있다. 개발 속도가 한발 앞서 있던 바토클리맙 상업화 지연에 차별화 기전을 앞세운 APB-A1의 경쟁력과 순항 중인 협업이 부각되면서다.
이뮤노반트는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바토클리맙 관련 특정 권리를 파트너사인 한올에 반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라며 "회사는 한올 계약에 따른 의무를 다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한올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어 반환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바토클리맙은 지난 2017년 한올바이오파마가 로이반트에 기술이전 한 신약 후보다. 이후 로이반트 자회사인 이뮤노반트를 통해 2건의 TED 관련 3상을 진행 중이며, 당초 올해 상업화 추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뮤노반트가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재조정을 고려하면서 성과 도출이 지연됐고, 최근 기술 반환 가능성까지 높아진 상태다. 한올 측은 여전히 이뮤노반트와 바토클리맙 상업화 가속 방안을 논의 중이란 입장이지만, 발표 당일인 12일 회사 주가가 17% 이상 하락하는 등 관련 우려가 커졌다.
이는 에이프릴바이오에 예상 밖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한올바이오파마를 제외하고 TED 신약 후보를 기술수출 한 유일한 국내 바이오 기업이다. 앞서 2021년 5600억원 규모에 APB-A1 권리를 사들인 덴마크 룬드벡이 파트너다. 룬드벡은 지난달 첫 ABP-A1 1b상 중간결과를 통해 TED 신약 주 평가 변수인 안구돌출증의 명확한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내년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34년 40억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가 전망되는 TED 치료제 시장에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품목은 호라이즌 테라퓨틱스(암젠에 인수)가 개발한 '테페자'가 유일하다. 후발 주자 중 현재 3상 단계에 진입한 곳으로는 이뮤노반트를 비롯해 미국 비리디언 테라퓨틱스, 중국 이노벤트 등이 꼽힌다.
이들 모두 APB-A1 대비 개발 속도는 앞서 있지만 FcRn 억제제인 바토클리맙을 제외하고 테페자와 같은 IGF-1R 억제제다. IGF-1R는 청력 손실과 고혈당, 근육통 등의 부작용과 지속성 저하에 따른 장기 사용 한계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APB-A1은 CD40L 차단을 통해 질병 핵심 원인인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IGF-1R 억제제 부작용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D40L 억제제는 아직 보고된 청력 독성과 대사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APB-A1은 에이프릴바이오의 독자 장기지속형 기술인 'SAFA' 플랫폼 적용을 통해 또 다른 약점인 지속성 저하 극복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ABP-A1은 TED 적응증에서 1개월 제형으로 개발 중으로, 3주 제형인 테페자 대비 긴 반감기를 보유하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룬드벡은 APB-A1 투여 후 짧은 기간 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확보하는 성공적 1b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며 "내년 중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전망으로 신약개발 바이오텍 중 에이프릴바이오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분위기 속 기업 가치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4월 1만원 초반대였던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지난 5일 4만6950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12일 기준으론 최고점 대비 소폭 내려오긴 했지만 4만3400원으로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APB-A1은 물론, 지난해 미국 에보뮨에 이전한 자가염증질환 신약 후보 'APB-R3' 역시 내년 1분기 아토피 피부염 2a상 결과 발표를 앞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두 물질 모두 단일 적응증에 그치지 않고 다발성경화증·중증근무력증·프리드라이히 운동실조증(APB-A1), 궤양성대장염(APB-R3)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며 추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기술이전된 두 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최초의 효능발표를 내년 상반기 앞두고 있고 SAFA플랫폼도 멀티타깃으로 진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 역시 재평가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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