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서울대와 손잡고 'AI 보안' 연구개발 나선다

'시큐어드 AI 연구센터' 설립 MOU 체결
초대 센터장에 홍용택 서울대 교수

김병훈(오른쪽)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과 김주한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시큐어드 AI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와 서울대가 손잡고 인공지능(AI) 보안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전문 산학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김주한 서울대 연구부총장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큐어드(Secured·보안이 강화된) AI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MOU로 양 기관은 서울대의 세계적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AI 보안 핵심 기술 확보부터 안전한 AI 서비스 구현까지 다양한 산학 과제를 공동 수행한다. 신설 연구센터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에이전트 보안 강화 기술, 데이터 유출 방지 기술 등 안전한 AI 생태계를 만드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 전 과정에 보안 체계를 적용한 '머신러닝 특화 보안 운영(MLSecOps)' 모델을 확립해 다양한 위협에 대한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침입 탐지와 데이터 보호 기능을 통합한 AI 보안 플랫폼도 개발해 산업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표준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초대 센터장은 홍용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맡는다. 홍 교수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펠로이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2025년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수상한 전문가다. LG전자에서는 임효준 차세대컴퓨팅연구소장이 연구 과제의 점검과 조율을 담당한다. 차세대컴퓨팅연구소는 차세대 보안, 양자 및 분산 컴퓨팅, 블록체인 등 미래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 부총장은 "세계적 수준의 AI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연구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가전,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이 활용되면서 보안과 안전성이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차세대 보안 기술을 고도화해 AI 보안 영역에서 리더십을 구축하고, 고객과 사회에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