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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2단계' 가능할까…이스라엘, 하마스 최고 지휘관 사살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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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부상' 보복으로 하마스 간부 라에드 사드 사살,
하마스는 사망 언급하지 않은 채 "협정 위반" 주장…
"평화 구상 2단계 앞두고 휴전 상황 더 불안정해져"

팔레스타인인들이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전소된 차량 내부를 살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군인이 폭발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의 최고 지휘관 라예드 사드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팔레스타인인들이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전소된 차량 내부를 살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군인이 폭발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의 최고 지휘관 라예드 사드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의 자국군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최고 지휘관을 사살하는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제안으로 10월부터 발효된 휴전이 불안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논의 중인 평화 구상 2단계도 원활하게 이행되지 않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군사력 재건을 책임졌던 라에드 사드(Raed Saad)를 사살했다. 이번 공습은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들이 폭발물에 의해 다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앞서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폭발물로 인해 자국 군인 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IDF 성명에서 "최근 몇 주간 하마스 테러조직이 IDF 병력을 대상으로 폭발물을 사용하는 등 테러 공격을 반복적으로 시도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오늘 아침에 발생한 사건과 같이 노골적으로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사살된 사드가 하마스의 무기 생산 본부 책임자로,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하마스의 고위 간부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사드는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수장인 이즈 알딘 알하다드와 함께 하마스의 양대 군사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최근까지 참모총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6월 가자시티 알샤티 난민캠프 공습 때 사드를 사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하마스는 사드의 사망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서쪽에서 민간 차량을 타격했고, 이는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통제 구역 내 해안가 도로를 주행 중이던 차량을 공격했고, 이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난민이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파괴된 채 남아 있는 잔해에 앉아 불을 쬐고 있다. /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난민이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파괴된 채 남아 있는 잔해에 앉아 불을 쬐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의 이번 표적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은 한층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0월 휴전 협정 발효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하지만 이 휴전 협정은 (양측의) 전투를 완전히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며 "이미 취약해진 휴전 상태가 이번 사드 사망으로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표적 공습은 지난 10월 시작된 미국 중재 휴전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서 3단계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합의하고 10월부터 휴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양측은 상대방의 협정 위반을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어 휴전은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휴전 협정 발효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8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와 교전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

미국 등 중재국들이 논의 중인 가자지구 평화 구상 2단계 이행도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전 고위 정보장교인 마이클 밀슈타인은 "이스라엘은 휴전 상황에서도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하마스를 공격할 수 있는 '행동의 자유'를 새로운 '게임의 법칙'으로 두고 있는 듯하다. 사드의 죽음은 하마스에 실질적·상징적으로 큰 타격이지만, 이들은 적응 능력이 뛰어나고 동기 부여가 확실한 집단"이라며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의 저항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자지구 평화 구상 2단계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가자지구 전후 통치를 감독할 평화위원회 설치, 가자지구 내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등을 골자로 한다. 미 중부사령부는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지구 내 ISF 편성을 위한 다자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외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내년 1월 초 가자지구 내 ISF 배치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많은 국가가 파병에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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